15일 상영후 이종은 감독과 대화 자리도
선착순 시집 ‘시집살이 詩집살이’ 증정

▲ ‘시인 할매’
광주독립영화관(관장 윤수안)이 전남 곡성군 입면 서봉리 탑동마을 할머니들을 기록한 ‘시인 할매’를 13일 개봉한다고 밝혔다.

‘시인 할매’는 까막눈이었던 할머니들이 한글을 깨우친 후 시(詩)를 쓰고, 시집을 낸 이후의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곡성군 입면 서봉리는 섬진강 근처의 마을로, 영화 속의 할머니들이 60년 넘는 시간동안 살아온 삶의 터전이다.

이곳의 할머니들이 시집을 출간했다는 소식은 뉴스가 됐다.

‘길작은 도서관’의 김선자 관장이 자꾸만 책을 거꾸로 꽂아놓는 할머니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글 수업을 시작했고, 시를 쓰도록 유도한 결과 ‘시집살이 詩집살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시인 할매’는 이를 지켜본 이종은 감독이 1년 넘는 기간 동안 곡성군 입면 서봉리 마을의 사계절은 물론 할머니들의 일상을 기록해 완성했다.

영화를 연출한 이종은 감독은 “2016년 할머니들의 시집이 나왔다는 기사를 읽고 호기심이 생겨 책을 구입해 읽었는데 깜짝 놀랐다. 할머니들이 쓴 시가 품고 있는 감성이 남다르더라. 기성 시인들이 주는 감동과는 전혀 다른 결의 감동을 받았고, 시를 쓴 할머니들이 궁금해”져서 할머니들을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는 할머니들의 일상은 물론 곡성의 사계절 풍광이 담겨있고, 할머니들이 벽에 그림을 그리고 그 옆에 시를 적는 모습 등을 포착하고 있다. 그리고 할머니들이 쓴 시를 영화 속에서 한 편 한 편 소개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할머니들의 시에는 삶의 역경과 애환이 담담하고 애절하게 녹아있다.

할머니들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낸 ‘시인 할매’는 광주독립영화관에서 13일 개봉하고, 15일 저녁 7시 상영 후에는 영화를 연출한 이종은 감독과 관객들이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날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는 선착순으로 할머니들의 시(詩) 124편이 담긴 ‘시집살이 詩집살이’를 증정한다.
문의 광주독립영화관(062-222- 1895)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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