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는 2022년,
정부 연구·선도학교 확대로 대비

▲ 광주광역시의회에서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앞두고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지난해 시의회 예결위회의실에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광주드림 자료사진>
교육부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고교학점제를 2025년 전면 도입한다고 밝힌 가운데, 광주시교육청도 연구·선도학교 확대에 나서는 등 대비에 나섰다.

고교학점제는 영역·단계별 선택이 가능한 학점 기반 교육과정으로, 수강신청을 통해 배울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1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직업계 고교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고, 일반고는 2025년부터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부교육감이 이끄는 고교학점제 지원단을 꾸리고, 광주지역에 맞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해 5곳이던 연구·선도학교를 9곳으로 확대하고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더욱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전국의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세 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학교는 일반고에 빛고을고, 서강고가 선정됐고 직업계고로는 자동화설비고가 선정됐다. 연구학교는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운영과 맞춤형 학습 관리를 3년간 연구하는데 매년 4000만 원씩 지원한다.

선도학교로는 일반고에 광주고, 제일고, 첨단고, 상일여고, 인성고가 선정됐고 직업계고에선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가 선정됐다. 선도학교에서는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혁신 사례 발굴에 매진하고 매년 2000만 원씩 지원한다.

연구·선도학교로 선정되지 않은 학교의 경우, ‘교육력 제고 사업’ 예산을 투입해 교과목 개설에 따른 강사 비용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공통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문·이과 과목 구분 없이 운영되고 있지만, 올해부터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진로에 대한 설계에 따른 선택과목 수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 확대 등 대학 입시와 맞물려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린 유의미한 실험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의문이 있다.


교육청은 “고교학점제 도입에 필요한 절대평가 도입·소수인원 선택과목의 강사 채용·교실구축·학사관리시스템 변경 등에선 아직 제약이 많다”며, “현행 입시에서 상대평가를 적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절대평가 도입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은 “그럼에도 고교학점제가 교육 혁신의 출발점인 만큼 대비는 필수적”이라며 “학교 간에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의 폭을 더 늘리고, 공·사립학교 간 순회교사제를 활성화해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교학점제는 입시를 전제로 한 획일적 교육이 아니라 진로 개척과 잠재능력 개발을 목표로 한 실리추구형 학사제도다. 교육과정 이수 여부를 형식적인 출석 일수가 아니라 학점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영역·단계별 선택이 가능한 학점 기반 교육과정으로, 수강신청을 통해 배울 과목을 스스로 선택한다. 사회·교양·예체능 분야는 필요한 과목을 추가 개설할 수 있고, 수학·과학 등은 난이도와 학습량에 따른 수준별 수업 편성도 가능하다.

수업은 학년 구분 없이 들을 수 있고 토론·실습 중심으로 운영된다. 평가는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를 적용해 과정 중심으로 이뤄지며, 중장기적으로는 대학의 F학점과 비슷한 개념의 이수·미이수 제도 도입도 검토된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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