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학교 김찬곤 교수 첫 동시집
‘짜장면이 오면’ 출간
시집은 모두 5부로 되어 있는데, 제1부 ‘짜장면이 오면’에는 학교·집·학원에서 겪는 일을 붙잡아 쓴 시이고, 제2부 ‘삐이유 삐이유 쪽쪽쪽쪽’에는 자연 속 살아 있는 여러 목숨을, 제3부 ‘눈을 꼭 감고’에는 아이들과 사회 현실을, 제4부 ‘아주 무서운 속담 하나’에는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거리를 노래하고 있다.
표제시 ‘짜장면이 오면’은 단 석 줄로 된 아주 짧은 시다. “나는 짜장 그릇부터 벗기는데 / 아버지는 언제나 / 반찬 그릇부터 벗긴다.”(전문) 마치 하이쿠처럼 짧은 시인데도 시인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이 시를 읽는 독자는 이 짧은 세 구절에서 자신과 부모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다.
어린이문학 평론가 김상욱은 그의 동시를 이렇게 평가한다.
“김찬곤의 동시는 소박하다. 정교한 기교도 없고, 선명한 주장도 없다. 그럼에도 그의 동시는 늘 먹는 한 끼 밥처럼 읽고 또 읽어도 쉬 물리지 않는다. 수수한 재료 그 자체의 맛을 잘 살린 어머니 손맛처럼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과 경험의 세계가 담백하게 버무려 있다.”
김상욱 평론가의 말처럼 어린이의 삶을 소박하게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주는 작품이 이 시집에는 적지 않다. 그가 내어 놓은 동시들에서 우리 아이들의 삶과 세상이 좀 더 따스하고 넉넉해지기를 작가의 바람이 느껴진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황해윤
nab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