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서
“시민들 생활서 미세먼지 측정 가능해야”

▲ 미세먼지대책을 촉구합니다 광주지부 이지현 대표가 제시한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삐빅- 35~40㎍/㎥.
지금 회의가 열리는 광주시청 중회의실 안은 미세먼지 ‘나쁨’ 수준이네요.

광주지역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 자리에서 시민단체 대표가 가져온 ‘미세먼지 간이측정기’가 화제가 됐다.

7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범 광주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가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미세먼지대책을 촉구합니다 광주지부’ 이지현 대표는 학교의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하며 “요즘 학부모들은 간이측정기를 가지고 다닌다”며 “공공기관에서 측정소를 운영하지만,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여기 회의실은 농도가 몇이나 되나요?”
이 대표의 발언이 끝난 뒤, 이용섭 광주시장은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의 관심을 보였다. 간이측정기가 측정한 시청 중회의실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35~40㎍/㎥을 나타냈다.

현재 미세먼지등급은 초미세먼지 기준, 0~15㎍/㎥는 ‘좋음’, 16~35㎍/㎥는 ‘보통’ 36~75㎍/㎥는 ‘나쁨’, 76㎍/㎥ 이상은 ‘매우나쁨’으로 분류한다.

이에 따르면, 관계기관이 모여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장 내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36 이상으로 ‘나쁨’ 수준이었다는 이야기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공공기관이 세우는 대책들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대처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시민들이 측정기를 가질 수 있다면 예를 들어 영화관에 가서 미세먼지 측정을 해보고 나쁘면 시에 ‘왜 조치하지 않느냐’고 따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생활하면서 바로바로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며 실국장들에게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시장은 또 “공공기관에서도 실내 미세먼지측정기를 설치하는 방법도 고민해보라”면서 “각 기관의 실내 미세먼지 수치를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면, 그 자체로 기관장들에게 압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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