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단지 된 운남동 삼성아파트 상가]
“천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 뚝딱”

▲ 밀크루미 이현숙.
 취미로 시작한 공예가 10년이 지나 직업이 되었다. 주부로 살던 그에게 점점 주문 의뢰가 이어지고, 솜씨를 배워가려는 수강생들도 많아졌다.

 공방 ‘밀크루미’ 대표 이현숙 씨 이야기다. 그는 광주 광산구 운남동 삼성아파트 상가 내에 조성된 공방 단지에 첫 물꼬를 텄다. 실제 거주하는 아파트의 상가이기도 했고, 취미로 해오던 공예 작품의 창고가 필요했던 터에 지금의 공간을 만나게 된 것. 때는 2017년 가을이었다.

 “예전 같이 공예를 배웠던 언니가 같은 아파트에 살더라고요. 언니도 계속 공예를 하고 있어서 다른 공실을 소개해줬어요. 그 뒤에 아들 친구의 엄마들이 들어오고 또 인연이 된 분들이 입점하고…. 혼자 있을 때보다 함께 만들어가는 공방이 돼서 정말 좋습니다.”

 처음엔 대부분 공실이었던 상가 지하는 6곳의 공방이 채워져 새로운 분위기로 거듭났다. 취미의 연장선이라고 여겼던 이 씨 일이 커지긴 했지만, 이젠 주부에서 공예 작가로 공방 대표로 자연스럽게 새로운 인생의 2막을 열었다는 뿌듯함 크다.

 “저는 미싱과 손바느질로 패브릭(천) 공예 작업을 하고 있어요. 가방, 옷, 파우치, 매트 등 천으로 만들 수 있는 건 다 만들죠. 얼마 전 동네 편의점 사장님께서 라텍스 베개 커버를 주문하셨는데, 받아보시고 만족스러우신지 베개 두 개를 더 맡기기로 하셨어요. 라텍스처럼 모양이 일정치 않고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 것들 주문이 주로 들어옵니다.”

 처음부터 모든 조건을 갖추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이 씨는 돈이 벌릴 때마다 미싱을 구입하고 임대료를 마련하는 데 투자했다. 지금도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공방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꿈이다.

 이 씨는 다른 다섯 개의 공방과 함께 프리마켓 참여와 판로개척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인스타그램 milkeurumi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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