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단지 된 운남동 삼성아파트 상가]
인형·가방 제작…“사람냄새 나는 공간”

▲ 뇌물공작소 정영아
 “뜨개질 하면 보통 목도리나 스웨터를 떠올리세요. 그런데 손뜨개로 인형을 만들어 선물하면 만드는 분, 또 받는 분 모두 좋아하시더라고요. 직접 만든 뜨개 옷에 솜을 채워 온기까지 전달되는 것 같아요.”

 뜨개질의 매력에 폭 빠진 정영아 씨는 ‘뇌물공작소’를 운영 중인 공방 대표다. 뇌물공작소는 광산구 운남동 삼성아파트 상가 내 나란히 이어진 6개의 공방 중 가장 오른쪽 끝에 자리했다.

 인형·소품·가방 등 뜨개질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공예품들이 공방 안에 한 가득. 정 씨의 손길을 거쳐 따듯한 온기까지 품은 작품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선물할 일이 있으면 뜨개질을 해 선물을 하곤 했어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좋아하는 일,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니 뜨개질이 떠올랐습니다. 손으로 만드는 게 좋고, 선물하는 게 좋았어요.”

 다른 업에 종사하던 정 씨는 서울에서 1년 정도 손뜨개를 배워 2013년 광주에 정착했다. 이후 신창동 공방 거리를 거쳐 지금의 공방에 터를 잡았다.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손뜨개 공예를 배우면서 손을 움직이고 옆 사람과 대화하며 표정이 밝아지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저희 공방에서도, 그리고 저희 상가 내 공방을 다녀 가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사람 냄새나는 공방을 꾸려가고 싶습니다.”

 아직 미혼인 그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더라도 계속 공방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함께 하고 있는 다른 공방 선배들의 삶의 궤적과 조언들이 나침반이라고. 공예라는 매개체로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촘촘히 엮어나가고픈 게 그의 소망이다.
인스타그램 atoknitting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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