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유니온 비판 성명
“청년 광주시 들러리 아냐”
“청년위원 면접 4시간 대기도 문제
몰이해적 태도 유감”

▲ 지난 13일 열린 제5기 광주시 청년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청년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범식에 앞서 광주시가 청년위원들에 개인기를 요구하는 문자를 보낸 것이 알려지며 “청년들을 들러리 세우는 갑질”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제5기 청년위원회 출범식과 관련해 청년 위원들에 ‘개인기’를 요구한 것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광주청년유니온이 “광주시가 청년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청년은 광주시의 들러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광주청년유니온은 15일 성명을 내고 “광주시가 새로 선발된 청년위원회 5기 47명 위원들에게 ‘청년 위원 출범식에 개인기 선보이실 분’이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이에 일부 위원들이 항의하자, 광주시는 ‘재능기부를 해줄 위원을 찾고 있다, 강제사항이 아니다’며 문자를 다시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도 없이 ‘재능기부’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청년들을 소비하고자 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광주청년유니온은 “청년위원회의 문제는 위원의 선정을 위한 면접과정에서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광주청년위원회에 지원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광주시가 당일 오후 1시30분까지 면접 장소에 도착하라고 통보해놓고, 정작 현장에서 지원자들에 ‘15조로 나뉘어 마지막 순번의 조는 4시50분에 면접이 시작된다’고 안내한 것이다.

오후 1시30분에 도착한 지원자 중 마지막 조에 속한 청년들은 4시간을 기다려야만 면접을 볼 수 있었던 것인데, 광주청년유니온은 “청년들의 시간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광주시의 이런 모습에서 진정으로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광주시는 청년위원 정원을 50명으로 제한, 면접을 통해 선발하는데 이번에 70명이 넘는 청년들이 청년위원회 활동을 희망했으나 면접을 통해 20여 명이 탈락했다”며 “청년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확대하는 것을 규정한 청년위원회가 인원을 제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지적했다.

광주청년유니온은 “광주시는 조례개정을 포함해 광주시 청년위원회의 운영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존중과 환대를 받아야할 청년들이 정작 들러리로 존재하는 현실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광주시의 청년에 대한 몰이해적 태도는 이용섭 시장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며 “광주시가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통해 일자리뿐 아니라 청년들의 다양한 삶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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