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정당들 “초등학생 대상
정치적 테러” “어른 자격 없다”

▲ 지난 11일 광주지방법원을 찾은 전두환을 향해 “전두환은 물러가라”를 외치고 있는 광주 동산초등학교 학생들.<광주드림 자료사진>
극우보수단체가 “전두환은 물러가라”를 외친 초등학생들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을 두고 광주 정치권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자유연대 등 일부 극우단체는 지난 15일 오전 광주 동산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학생들이 “전두환은 물러가라”를 외친 것과 관련해 학교 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동산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11일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광주지방법원을 찾은 전두환을 향해 “전두환은 물러가라”를 외쳤다.

그러자 극우단체들이 항의의 뜻으로 해당 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평화당 광주시당은 지난 15일 논평을 내고 “5월 영령과 광주시민에 대한 모독이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치적 테러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광주시당은 “극우세력과 전두환 추종세력들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어린이들을 겁박하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치졸한 망동이다. 퇴색돼 가는 존재감을 확인하고 지지 세력을 결집하려는 책동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의 진실이 규명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5·18은 또 하나의 상처로 남게되고 아이들 또한 5·18피해자가 된다”며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5·18 망언의원 제명, 5·18 비방왜곡 날조 처벌법 등 관련법 국회 통과와 5·18진상규명위원회의 구성 등 현안 해결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중당 광주시당도 보도자료를 내고 “초등학생을 볼모로 종북공세에 활용하는 극우보수 단체는 어른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민중당 광주시당은 해당 극우단체들을 향해 “아이들을 볼모로 이념공세를 펼친 것이다”며 “기자회견을 생방송하는 극우단체 유튜브 생방송에는 실시간 댓글로 좌파, 빨갱이 부터 홍어, 전라민국 등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글들이 넘쳐났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연설에서 ‘좌파 포로정권’,‘반미 정권’운운하는 등 종북몰이가 다시금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촛불이 요구한 민주사회 실현을 위해선 종북몰이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중당 광주시당은 “이번 사건을 통해 5·18 진실왜곡, 거짓선동을 단죄할 수 있는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며 “국회는 5·18역사왜곡처벌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 법 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