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업체 “순천시가 1360억 손해배상해야”
순천시 “거대기업 포스코 책임 전가“ 반발

▲ 운영사가 스카이큐브 운행 중단과 손해배상 청구을 밝히자 허석 순천시장이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반박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순천만습지를 운행하는 무인궤도택시 스카이큐브(PRT)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운영사인 포스코와 순천시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운영업체인 순천에코트랜스는 포스코 계열로, 스카이큐브 운행을 오는 6월까지만 하겠다고 순천시에 통보했다. 현재까지 누적 적자가 200억 원이 넘었다는 이유에서다.

덧붙여 운영업체는 순천시가 약속을 지키기 않았다면서 협약 해지에 따른 손해배상금 1360억 원도 청구했다.

업체측은 “2011년 협약 당시 순천시가 순천만습지 입장통로를 단일화하고, 적자를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620억 원이 투입된 무인궤도열차 ‘스카이큐브’는 2014년부터 순천만국가정원과 습지 4.6km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순천시는 사업 실패의 책임과 손해를 시에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18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포스코의 스카이큐브 일방적 협약 해지와 순천시민을 상대로 1367억원의 보상 청구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허 시장은 “거대기업 포스코의 횡포에 적극 맞서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순천시에 따르면 스카이큐브는 당초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맞춰 운행하기로 했는데 2014년 4월에야 실제 운행을 하는 등 시작부터 신뢰를 상실했다.

순천시는 “당시 포스코 자료에 의하면 ‘스카이큐브는 신성장 산업으로 다른 지역으로, 해외로 판매하기 위해 영국의 벡터스라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나와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포스코가 국내외 스카이큐브를 판매하려던 계획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서 포스코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벡터스는 매각돼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

허 시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사업 실패의 책임을, 기업의 손해를, 미래의 이익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순천시에 떠넘기고, 순천시민 세대당 130만원의 부담이 되는 1367억원을 보상하라고 하는 것은 순천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운영사는 이 사안은 대한상자중재에 중재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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