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지키려 법과의 ‘불편한 동행’ 선택한 변호사 이야기”

▲ 김정호 변호사의 에세이 ‘불편한 동행’ 표지.<아논컴퍼니 제공>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장으로 ‘전두환 회고록’,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손배소 등을 이끈 김정호 변호사가 에세이 ‘불편한 동행’을 출간했다.

‘불편한 동행’(출판 아논컴퍼니, 320쪽, 1만7000원)은 김정호 변호사가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쓴 칼럼 58편과 저자와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글 17편을 엮은 것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광주전남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 변호사는 ‘전두환 회고록’에 대한 출판 및 배포금지 사건, ‘국정원 댓글 관련 모해위증사건’, ‘한상률 국세청장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 ‘미쓰비시 여자근로정신대 손해배상청구 사건’ 등의 공익 변호를 맡아 왔다.

김 변호사는 이번 책을 통해 “변호사라는 직업을 그만두지 않는 한 때로는 영혼을 파괴하는 고통을 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들과 불편한 동행은 변호사의 숙명이다”며 “좋은 변호사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일지라도 최소한 나쁜 변호사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이 내가 오늘도 누군가를 변호하는 이유고, ‘불편한 동행’을 계속하는 이유다”라고 밝히고 있다.

책의 제목은 ‘불편한 동행’은 변호사로서 진정성과 공감능력을 지키기 위해서 법과의 불편한 동행을 선택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저자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진정성이 목적이 되는 만남만이 변호사로서, 그리고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라 여긴다”고 밝혔다.

사건 서류만으로, 언론 보도만으로 의뢰인에 대한 인간적 판단은 물론이거니와 법적 판단 역시 직접 만나기 전까진 어떤 선입견도 배제하려고 한 김 변호사의 신념, 가치관도 오롯이 이번 책에 담아냈다.

김 변호사는 “법대로만 하면 되는 법률사건에서조차 의뢰인이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관계를 맺어야만 법의 순기능이 확산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한다.

이에 ‘불편한 동행’ 법 앞에서 강자라 불리는 권력자들을 냉철한 법률적 논리로 조목조목 반박하여 승소판결을 받아내고 시대의 모순이 만들어낸 ‘장발장’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변호에 나서는 변호사 ‘김정호’가 지키려는 진정성과 공감능력이 무엇인지를 전달한다.

‘불편한 동행’은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성찰과 소통에는 저자가 삶을 살아가며 가장 중요시하는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가, 제2부 변론경험담에는 변호사 생활을 하며 만난 사건에서 드러나는 세상살이의 속물성과 진정성이, 제3부 영화와 인생에는 영화에 빗대 저자가 꿈꾸는 법과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또 제4부 법과 사회에 대한 성찰에서는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정의와 법의 관계를, 제5부 여행과 책을 통한 소통에는 만리장성과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만의 시각이 드러나는 글이, 제6부 아름다운 동행에는 저자의 ‘불편한 동행’에 기꺼이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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