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조작, 구조적 문제 크다”

 광주 어린이청소년의회 투표율 조작 사건과 관련해 열악한 선거 방식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황예슬 광주아동·청소년의회 정책보좌관(사진)은 20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광주 아동청소년의회 발전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투표함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표함을 개봉해 분류하는 작업이 계속되는 한 문제는 재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 보좌관은 제1대 어린이청소년의회 의장 출신으로 3여 년간 청소년의회 활동을 해오고 있다.

 황 보좌관은 먼저 “의회 초기에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밤을 새고 시간을 쪼개가면서도 자부심으로 활동을 해 왔는데, 이렇게 투표율 조작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다시 의회를 봐주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투표율 조작은 분명 부정 행위가 맞다”면서 “원래는 투표 당일 투표함을 개봉하면 안되지만, 투표함을 개봉해 분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현 구조에서 투표율을 알게 된 경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보좌관에 따르면, 2016년 11월 한 달 여간 진행된 제1대 청소년의회 선거 과정에서 투표함이 부족해 날짜마다 장소를 이동해가며 선거를 진행했다.

 이에 투표함을 개봉해 분리, 보관하는 관행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

 황 보좌관은 “청소년의회가 이용 가능한 공간도 부족해 투표함이나 투표용지, 중요 문서 등의 관리가 제대로 될 수가 없는 구조”라며 “의회 활동을 능률적으로 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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