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산동 청소년 제과동아리 “잊지말자” 의미
2년째 4·16쿠기 나눔…추모그림 스티커도

▲ 리본모양 ‘4·16쿠키’.<화월주 제공>
 광주 남구 월산동에 달콤한 쿠키 향기가 풀풀 풍겼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기억하자”는 의미로 청소년들이 ‘기억쿠키’를 구운 것.

 지역교육네트워크 화월주 ‘월산동 청소년 제과동아리’는 광주 월산동 마을청소년공간 ‘친구네집’에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쿠키를 제작했다.

 지난 2015년 무진중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월산동 청소년 제과동아리는 2015년부터 쿠키 나눔을 해왔다. 매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기간이 되면 쿠키를 만들어 주민, 청소년들과 나눈 것이다.

 이들은 작년부턴 노란 리본 모양의 ‘416쿠키’를 구워 무진중학교 전교생에게 나누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쿠키를 만들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도 월산동 청소년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마을청소년공간 ‘친구네집’을 거쳐가 성장한 제과전공 고등학생들과 후기청소년들(만19~24세)도 한 데 모여 힘을 보탰다.

월산동 청소년 제과동아리 회원들이 4·16쿠키를 제작하고 있다. <화월주 제공>|||||

 자체적인 회의를 통해 쿠키를 노란리본 모양으로 정했다. 올해는 특별히 세월호 추모 그림을 직접 그려 스티커도 제작했다.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작은 행사를 기획한 셈이다.

 무진중 2학년 권도희 씨는 세월호 스티커를 그렸다. 그는 “추모 그림을 그리는 것이 조심스러웠지만 내가 그린 그림을 통해 학교 친구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또 “3일 동안 쿠키를 굽는 건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세월호를 추모하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했다.

 청소년들은 사흘동안 구운 노란리본 모양의 세월호쿠키를 세월호 5주기인 16일, 무진중학교 앞에서 나눌 예정이다.

 한편 ‘친구네집’ 제과동아리는 매주 수요일 4시~6시 금호평생교육관 후관2층에서 주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꿈장학재단과 무진중학교, 금호평생교육관이 후원하고, 지역교육네트워크 화월주가 주관해 운영되고 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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