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극장 등
17일부터 28일까지
현대 영화·미디어아트 거장
‘하룬 파로키’ 영상작품 47편 상영

▲ 세계의 이미지와 전쟁의 각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 이하 ACC)은 아시아문화원(원장 이기표, ACI)과 17일부터 28까지 ‘하룬 파로키 회고전’을 ACC 라이브러리파크 극장3과 블랙박스에서 개최한다.

‘하룬 파로키 회고전’은 독일의 영화감독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 1944-2014)의 대표 작품 47편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순회프로그램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지난 4월7일까지 전시되었던 ‘하룬 파로키-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연계프로그램으로 MMCA 필름앤비디오에서 상영됐으며 전석 매진 등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ACC에 따르면 하룬 파로키는 2014년에 타계 전까지 100여 편 이상의 작품을 남겼으며 영화관과 미술관을 넘나들며 수많은 상영과 전시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전으로 소개되었으며, 해외에서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영국 테이트모던,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개최된 바 있다.

파로키의 작품 주제들은 현대의 노동 시스템, 자본주의, 베트남 전쟁 등의 사회정치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으며, 동시에 현대 사회에서 기술의 역할을 통해 이미지를 사유하고 실험하는 고고학적 접근도 보여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뤼미에르 형제의 동명작품을 재해석한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 영화와 다큐멘터리, 실제 감시 카메라에 등장하는 교도소의 장면들로 구성된 ‘교도소 이미지’, 1944년 연합군이 촬영한 항공 영상에서 발견된 아우슈비츠의 모습을 통해 이미지와 폭력의 관계를 그려낸 ‘세계의 이미지와 전쟁의 각인’ 등이 있다.

위의 작품들을 포함한 모든 프로그램은 라이브러리파크 극장3과 블랙박스 1,2에서 무료로 진행되며 예매 없이 선착순 입장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 별 작품정보는 홈페이지(www.acc.go.kr)에서 다운로드 받아 확인할 수 있다.

작년 7월에 개관한 ACC 시네마테크는 일반 영화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관객들이 뽑은 2018년 ACC 베스트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바 있다. ACC 시네마테크는 ‘하룬 파로키 회고전’을 시작으로 5월에는 인권을 주제로 1989년 노동 운동을 알리기 위해 조직된 영상운동 집단인 ‘노동자뉴스제작단’특집과 1000일간의 제주도의 비경을 담은 미공개 신작 ‘오버 데어’를 장민승 영화감독과 정재일 음악감독을 초청해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한다.

또한 8월에는 방학특집으로 어린이 필름제작워크숍‘어린이들을 위한 영화입문’, 9월에는 현재 전 세계의 가장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오버하우젠 국제영화제 월드투어’를 개최한다. 특히, 오는 11월에는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해 한국영화역사에서 검열당하고 배제된 작품들을 재조명하는‘한국 나쁜영화 100년’등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