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질공원 1주년 행사서 의욕
환경단체 “보전 원칙 먼저” 반발

▲ 이용섭 광주시장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인증 1주년을 맞아 이용섭 광주시장이 무등산의 ‘국제관광화’ 의욕을 또 다시 내비쳤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보전원칙이 먼저”라며 비판을 제기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등산의 세계화를 위해 필요한 고민들’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게시글에는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1주년을 맞아 같은 날 진행한 표지석 제막식 사진이 함께 게재됐다.

이 시장은 “(무등산처럼) 위대하고 소중한 자산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라며 “무등산권을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브랜드화해서 누구나 찾고 싶은 세계적 명소로 만드는 일도 당면과제”라며 “한편으로는 무등산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조건 사람의 발길을 막는 것이 보호는 아닐 것”이라며 “또한 신체 건강한 사람만 오를 수 있는 산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추진했다 국립공원공단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무등산 정상부 친환경전기차 셔틀버스 운행의 당위성을 또 다시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또 “무등산 위 방공포대와 송전탑도 옮겨야 하는데, 그곳에 올라가 본 사람만이 그 필요성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다”며 “지질자원과 유무형의 문화자산이 결합된 지오투어리즘이 요즘 대세인만큼, 무등산권 자원을 기반으로 국제관광도시를 조성하는 일에 시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관광을 목적으로 한 ‘개발’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 지질공원 행사에서, 친환경차 등 관광활성화 의지를 내비친 것.

광주전남녹색연합 박경희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이 시장 말처럼 무등산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는 무등산 이용의 기본 전제가 ‘보전 원칙’이라고 꾸준히 주장해오고 있다. “이용을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할 때 이용을 통해 얻게되는 이득이 아니라 이용을 할때 훼손될 가치와 환경이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박 사무처장은 “현재 무등산은 도심안에 있어 탐방객 수가 너무 많은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다”며 “무등산의 적정 수용인원을 파악하고 탐방예약제 등을 통해 탐방객을 분산하는 것이 필요한데 관광객과 탐방객 수만을 늘리고 보자는 관광정책은 무등산의 지속가능성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등산권 자원은 무등산 정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무등산을 세계화하고 확장하려면 무등산 정상으로만 사람을 이끌것이 아니라 사찰문화와 차문화 등 무등산이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재생산하고 이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고민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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