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광주극장서 2회 특별상영
2일 ‘안도 타다오’ 스페셜 토크

90년대 폭압적 군부 정권 하의 노동자의 꿈과 현실을 담아 낸 리얼리즘의 수작 ‘파업전야’가 디지털 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1일 30년 만에 정식으로 극장 개봉한다. 광주에서는 1일 광주극장에서 오전 10시50분, 오후 7시20분 두 차례 특별상영된다.

각 대학 영화 동아리 출신들이 모여 만든 ‘장산곶매’가 제작한 ‘파업전야’는 1990년 공개 당시 노태우 정권의 검열과 탄압으로 공식 상영의 길이 막혔었다.

당시 노태우 정부는 노동자의 참상을 과감하게 다뤘다는 이유로 상영을 막으려 했고, 이에 ‘파업전야’를 제작한 장산곶매는 표현의 자유 침해로 위헌 소원 신청을 하며 대학가를 중심으로 상영 투쟁을 벌였고 영화의 진정성에 감동한 노동자와 대학생 등의 열렬한 지지로 당시 30만이 넘는 인원이 대학가 등에서 관람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업전야’에 대한 탄압은 특히 광주 전남대 상영에서 극에 달했다.

상영 장소인 전남대에 경찰 당국이 상영을막기 위해 사복경찰 12개 중대와 경찰 헬기까지 동원하는 등 영화사상 유례가 없는 탄압을 받았다.

이밖에 ‘안도 타다오’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 ‘미스 스티븐스’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에이프릴의 딸’ ‘고양이 여행 리포트’ 등도 광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2일 개봉하는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한국 전쟁 당시 모스크바 국립영화학교로 유학을 떠나, 조국을 사랑했기에 목숨을 내건 정치적 망명의 길에 올라야 했던 ‘모스크바 8진’의 광활한 여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소영 감독의 ‘망명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차가웠던 시대를 꿈과 사랑,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뜨겁게 만들었던 북한 청년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2일 개봉하는 ‘미스 스티븐스’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아카데미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티모시 샬라메의 작품이다.

팬들 사이에서 그의 최고의 영화로 입소문이 나며, 관객들의 끊임없는 개봉 요청이 이어져 2일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극장 정식개봉을 하게 된 작품이다.

친구들과 함께 연극 대회에 참가하게 된 빌리(티모시 샬라메)가 함께 동행한 스티븐스 선생님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 특별한 우정을 그린 영화다.

2일 개봉하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는 2018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쓴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감독인 기예르모 델 토로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1944년 스페인 내전 직후, 전쟁보다 더 무서운 현실을 만나게 된 ‘오필리아’가 자신이 지하 왕국의 공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슬프고도 잔혹한 여정을 그린 판타지 스릴러로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103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걸작 그 이상’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2일 건축가 안도 타다오 스페셜 토크도 마련된다. (사)한국건축가협회 광주전남건축가회는 노출 콘크리트로 설계한 혁신적이고 우아한 건축으로 현대 건축에 한 획을 그은 거장 안도 타다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영화 ‘안도 타다오’(원제: Ando Tadao, 감독: 미즈노 시게노리) 국내 개봉(4월25일)에 맞춰 ‘안도 타다오 - 25년 건축여행잡기雜記’를 주제로 토크를 개최한다.

2일 오후 5시20분 영화 ‘안도 타다오’ 상영 후 진행되는 이번 토크에서는 김태훈 목포대 건축과 교수가 1994년부터 꾸준하게 답사를 다니며 안도 타다오의 건축에서의 에피소드와 느낌 등을, 준비한 자료화면을 함께 보면서 들려줄 예정이다.

콘크리트로 세운 단정한 공간에 물, 햇빛, 그림자, 바람 등 자연의 혜택을 접목시키며 현대 건축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거장 안도 타다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9일 개봉하는 ‘에이프릴의 딸’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수수께끼 같은 엄마 ‘에이프릴’이 어느 날 갑자기 소원하게 지내던 딸 ‘발레리아’의 앞에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드라마이다.

처음 공개된 제70회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거머쥐며 미셸 프랑코 감독에게 세번째 칸영화제 수상의 영광을 안겼고, “미카엘 하네케를 연상케 하는 연출”(Variety), “섬세하고 날카롭다”(The Hollywood Reporter) 등 호평을 받았다.

각본과 연출을 도맡으며 인간의 욕망과 질투심, 모성과 가족관계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굴레들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담은 웰메이드 영화다.

10일 개봉하는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새 집사를 찾아나선 길냥이와 순수청년의 이야기로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이별여행을 그렸다. 세계 16개국에 번역돼 출간된 아리카와 히로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고양이의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람 배우들만큼 고양이 캐스팅 역시 중요했고, 이에 발탁된 연기천재 냥이가 등장해 역대 고양이 사상 최고 명연기를 펼친다.
문의 광주극장 062-224-5858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cinemagwangju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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