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식서 5·18폄훼 세력 작심 비판
“독재자 후예 아니라면
5·18 다르게 볼 수 없어”

▲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오월 영령에 헌화·분향 후 묵념을 올리고 있다.<출처=청와대>
취임 후 두번째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5·18흔들기’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렸다. 최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지속된 ‘5·18망언’을 “부끄럽다”고 비판하는 한편, 아직도 5·18의 역사적 의미를 인정하지 않는 세력들을 향해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일침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5·18은 1995년 특별법에 의해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됐고, 1997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며 “이렇게 우리는 이미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뤘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며 “(더 이상의 논란은)의미 없는 소모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라는 5·18의 의미를 강조한 문 대통령은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등 일부 정치세력은 물론 극우보수세력의 끊임 없는 비방, 왜곡, 폄훼 등을 통한 ‘5·18흔들기’를 겨낭한 것으로 풀이된다.

극우보수세력은 5·18 39주기를 맞는 이날 민중항쟁의 역사적 장소인 금남로에서 ‘5·18폄훼집회’를 진행했다. 전날에는 5·18의 발원지인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같은 집회를 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5·18을 헐뜯고 인정하지 않는 세력을 향해 ‘독재자의 후예임을 자인하는 꼴이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다”며 “이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국회의원 등 ‘5·18망언’ 사태를 비판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광주 5·18에 감사하면서 우리 민주주의를 더 좋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그럴 때만이 우리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사격 등 (5·18과 관련해)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강조하면서 “광주가 짊어진 무거읜 역사의 짐을 내려 놓고 비극의 오월을 희망의 오월로 바꿔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당연히 정치권도 동참해야 할 일이다”며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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