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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1호기 사고, 광주 전남 핵공포 가중
열출력 제한 초과…무면허 조작 정황도
원안위 특별사법경찰 투입 조사 착수
환경단체 “이제 정말 멈춰야 한다”

김현 hyu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9-05-21 16:27:01

광주에서 40km 떨어진 영광군에 위치한 한빛원자력발전소 1호기에서 재가동 승인 하루만인 지난 10일 원자로 열출력이 제한치를 초과했음에도 즉시 정지시키지 않고 12시간 가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민단체들은 “체르노빌 핵사고와 비견될 만한 심각한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계속되는 안전사고 소식에, 환경단체들의 원자력발전소 “조기 폐쇄”요구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30분쯤, 한빛1호기 제어봉 제어능력 측정시험 중 원자로의 열출력이 약 18%까지 급증했다.

사업자의 운영기술 지침서 상의 제한치는 5%로, 이를 훌쩍 초과해 버린 것이다.

그런데도 원자로는 12시간 가량 계속 가동됐고, 같은 날 오후 10시 2분쯤에야 수동정지됐다.

제어봉은 원자로의 출력을 조절하거나 정지시키는 장치로, 핵분열을 일으키는 중성자를 흡수한다.

제어봉 제어능력 측정시험은 봉의 성능 확인을 위해 원자로에 넣거나 빼는 작업이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한수원은 운영기술지침서를 준수해야 하며, 운영기술지침서에 열출력이 제한치를 초과하면 즉시 원자로를 정지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제어봉 제어능력 측정시험 과정에서 원자로 열출력이 제한치를 초과했음에도 원자로를 즉시 정지하지 않았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면허도 없는 직원이 제어봉을 조작한 정황이 확인되는 상황에서 원자로조종감독자 면허소지자의 지시․감독 소홀 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제어봉 조작은 원자로조종감독자면허 또는 원자로조종사면허를 취득한 운전원이 직접 해야 한다. 다만, 원자로조종감독자면허 소지자의 지도․감독하에 면허를 소지하지 않은 직원도 할 수는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0~16일 진행된 특별 점검에서 안전조치 부족 및 원자력안전법을 위반 정황을 발견하고, 발전소를 사용정지시켰다.

또한 특별사법경찰관을 투입하고, 원자로 열출력 급증에 따른 핵연료의 안전성 재평가 등을 위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조사단을 기존 7명에서 18명으로 확대 투입하는 등 특별조사에 돌입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원안위는 현장에서 제어봉 및 핵연료 등의 안전성 여부를 철저하게 확인한 이후에 원자력 관련법령에 따라 제반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체르노빌과 핵사고와 비견될 만한 심각한 사건”이라며 경악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21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무면허자가 운전했다는 것과 사건의 시작이 제어봉 조작 실패에 기인하는 점에서 체르노빌과 유사하다는 점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체르노빌같은 폭주는 일어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수원은 “제어봉 인출을 시작하자 원자로출력이 18%까지 상승했으나, 발전팀이 이를 감지하고 제어봉을 삽입해 출력은 10시33분부터 1% 이하로 감소했으며, 11시02분부터는 계속 0%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빛1호기는 제어봉 인출이 계속되었더라도 원자로출력 25%에서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더 이상의 출력증가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어봉 인출이 계속됐더라도 원자로출력 25%에서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된다”며 “체르노빌은 안전설비가 작동하지 않도록 차단한 상태에서 시험을 무리하게 강행하다 출력 폭주가 사고로 이어졌으나 한빛1호기의 경우 모든 안전설비가 정상상태를 유지하였으므로 출력 폭주는 일어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한빛1호기 사고는 핵발전소의 부실운영과 위험성을 증명하는 사건이고 대한민국 핵발전소의 현주소”라며 “매번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소수의 담당자만 처벌받고,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앵무새 같은 발표가 아닌 근본적이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명이 얼마 남지 않는 한빛 핵발전소 1호기 뿐만 아니라 부실시공이 명명백백한 한빛 핵발전소 3호기, 4호기도 조기 폐쇄해, 무늬만 탈핵이 아닌 진정한 탈핵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핵발전소는 꼼수가 통해서는 안되는 매우 위험한 시설”이라며 “이제 정말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21일 ‘한빛원전 안전성 확보를 위한 촉구’ 성명을 통해 “한빛원전의 안전관리가 부실해 도민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수많은 도민의 생명과 재산이 큰 위협에 놓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빛원전에서는 잦은 정지와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져 왔으며 그 횟수도 늘어 도민 불안감이 높아져 왔다”면서 “법령 위반을 감독하고 사고에 대응해야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부실하게 관리하고 안일하게 대처해온 점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특별조사내용 공개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수립 등을 촉구하고, △지자체의안전규제·감시 참여를 정부에 요구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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