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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위험 사태, 광주시 ‘핫라인’ 유명무실
‘수동정지’ 문자 수신후 후속조치 뒷짐
민선6기 “정보 공유 위해 구축” 무색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9-05-22 06:00:00
▲ 전남 영광군 한빛원자력발전소.

 광주와 인접한 전남 영광군 한빛원자력발전소(이하 한빛원전) 1호기에서 열출력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한빛원전과의 ‘핫라인’ 운영 중이라고 한 광주시는 정작 자세한 상황 파악이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빛원전 1호기가 가동중지 후 ‘안정상태’라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문자만 믿고 가동중단 이유 등을 파악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것이다.

 21일 원안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은 지난 10일 오전 10시30분경 한빛원전 1호기 제어봉 제어능력 측정시험 중 원자로의 열출력이 사업자의 운영기술 지침서 제한치인 5%를 초과해 약 18%까지 급증하는 등 이상 상황이 발생해 같은 날 오후 10시2분경 원자로를 수동정지했다.

 한빛원전 1호기의 가동중지와 관련, 원안위는 지난 16일부터 실시한 특별점검을 통해 안전조치 부족 및 원자력안전법 위반 정황을 확인하고, 발전소 사용정지 명령과 더불어 특별사법경찰관 특별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광주시는 상황이 발생한 지난 10일 이후 지금까지 한빛원전1호기 문제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안정정책관 등 문자 수신 뒤 “…”
 
 광주시에 문의한 결과 지난 10일 원안위로부터 ‘22시02분경 한빛원전 1호기 원자로를 수동정지했다’는 문자를 받았지만 ‘안정상태로 유지하고 있으며 방사성 영향은 없다’는 문자 내용만 믿고 중지 원인, 이후 조치계획 등에 대해선 알아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했지만 ‘문자를 받는 것’ 그 이상의 대응은 없었던 것.

 해당 문자는 한빛원전 사고 대응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광주시 안전정책관, 119상황실 등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취재 과정에서 일부 담당자는 해당 문자 자체를 읽고 난 뒤 삭제했거나 언제, 어떤 내용으로 문자가 왔는지도 잘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빛원전의 문제에 대한 긴장감, 철저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광주시 관계자는 “문자에 ‘안정상태’라고 하니까 그렇게 알고만 있었다”며 “다음 날인 11일에 온 문자에도 ‘안정상태에 있다’고 돼 있어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한빛원전과의 거리가 30~40km에 불과해 한빛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사능 사고에 매우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광주시는 민선6기 때인 지난 2015년 9월 “한빛원전에 비상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신속히 현황을 파악해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한빛원자력본부와 ‘핫라인’을 설치·운영한다”고 밝혔었다.

 앞서 같은해 4월에는 원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전남·북, 한빛원자력본부 등 4개 기관과 호남권광역협의회를 구성하고, 관련 정보 공유와 연합훈련 공동 참여 등 5개 조항의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 광주시 “원안위 통해 상황 관리 지속”
 
 자세한 원전 운영 상황에 대해선 한수원에서 정보 제공을 꺼리고 있고, 광주시는 원전사고 처리 기준이 되는 ‘방사능 비상계획구역’ 밖에 있어 정보 접근 자체가 제한돼 있는 상황이다.

 당시 ‘핫라인’ 운영 소식은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는 해소해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였다.

 시도 “그동안 원자로 사고·고장이나 운영 상황에 대한 문자 안내는 수시로 받아왔지만 자세한 상황 파악을 위한 통로가 없었는데 핫라인이 구축돼 관련 기관과 신속히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한빛원전 1호기 사고와 관련해 광주시가 받은 문자 내용은 원전 주변 주민들도 신청하면 받는 수준에 불과해 “정말 광주시와 한빛원전간 핫라인이 작동하고 있느냐”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김종필 기후에너지팀장은 “한빛원전에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제공 받는 문자 내용만 믿고 광주시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잘못이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운영 상황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한빛원전 1호기는 계속 문제가 돼 이전 수리에 대해서는 계속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며 “수리 후 가동하다 중지되는 문제가 생겼고, ‘안정상태’라는 원안위의 문자 통보가 있어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 전에는 계속 원안위를 통해 (상황을)파악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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