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기 맞아 기념사업회·곡성군 제정
상금 2000만원,6월1일~7월31일 접수

▲ 조태일 시인
발바닥이 다 닳아 새 살이 돋도록 우리는
우리의 땅을 밟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숨결이 다 타올라 새 숨결이 열리도록 우리는
우리의 하늘 밑을 서성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조태일, 시 ‘국토서시’ 일부

70~80년대 어두운 시대에 맞서며 강건한 목소리를 낸 저항시인이자, 자연과 하나된 순정한 정서를 아름답게 노래한 곡성 출신 죽형(竹兄) 조태일(1941~1999) 시인을 기리는 문학상이 제정됐다.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이사장 박석무)와 곡성군(군수 유근기)이 주최하고,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경자), 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김완), 창비(대표이사 강일우), 문학들(발행인 송광룡), 시인(발행인 이도윤)이 후원하는 ‘제1회 조태일문학상’은 곡성 출신 조태일 시인의 삶과 시세계를 기리는 것은 물론 한국문학의 새로운 성과를 보여준 시인을 발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조태일 시인의 20주기(2019년 9월 7일)를 앞두고 제정된 ‘조태일문학상’의 상금은 2000만 원이며, 접수 기간은 6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2개월 간이다.

공모 접수일을 기준으로 최근 2년 이내(2017년 6월1일 이후~)에 발간한 시집을 시인 본인이 직접 응모하거나 추천위원의 추천을 통해 응모할 수 있다. 시상식은 오는 9월7일 곡성군에서 열리는 조태일 시인 20주기 문학축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공모 요강 및 응모서류는 곡성군 홈페이지(http://www.gokseong.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접수는 광주광역시 북구 북문대로60 광주문화예술회관 별관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제1회 조태일문학상 담당자 앞으로 하면 된다. 문의는 전화 010-3901-5367, 이메일 guktopoet@naver.com으로 하면 된다.

특히 매년 조태일 시인을 기리는 문학축전을 열어온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와 곡성군은 이번 문학상을 통해 곡성 출신이자 문학사에 뚜렷한 업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온 조태일 시인을 조명하고 널리 알림으로써 지역민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조태일 시인과는 1959년 광주고 1학년 재학시절부터 40년 우정을 맺어온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박석무 이사장은 “민중시인자 저항시인이던 조태일 시인은 몸으로 독재에 항거하던 강골의 시인이었기에, 그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시는 살아서 이제는 문학사에 영원히 살아남을 시인으로 자리매김 했다.

고향 곡성에 기념관이 세워졌고, 해마다 추모하는 행사도 열고 있으며 전집도 출간되었다. 그를 기억하고 기리는 많은 이들의 뜻을 모아 문학상까지 제정하게 됐다. 문학사에 남을 뛰어난 작품을 공정하게 시상함으로써 최고의 권위를 갖는 문학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조태일 시인은 곡성 태안사에서 대처승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고, 광주서중, 광주고, 경희대를 졸업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고, 시집 ‘아침선박’‘식칼론’‘국토’ ‘자유가 시인더러’ ‘산속에서 꽃속에서’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등을 펴냈다.

1969년 ‘시인’지를 창간한 이래 김지하, 양성우, 김준태, 박남준 시인 등을 발굴했다.

1980년 신군부가 계엄령 전국 확대에 앞서 감금한 예비 검속자에 포함돼 수감생활을 하는 등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앞장선 대표적인 민족·민중시인이다. 1989년부터 광주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1999년 9월7일 간암으로 작고했다.

편운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조 시인이 나고 자란 태안사 계곡에는 유품과 희귀 시집 등을 전시한 조태일시문학기념관이 2003년 문을 열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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