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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자유공원에 거꾸로 놓인 ‘전두환 비석’
‘선진조국 선봉 전두환’ 기록
광주시, 담양11공수 기념석 이전
공원 안 옮기려다 5·18 단체 반발로
공원 밖 화장실 옆으로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9-05-22 16:49:56
▲ 22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 5·18자유공원을 찾은 한 시민이 공원 입구 옆에 놓인 ‘전두환 비석’을 밟고 있다.

“이렇게 밟아야 돼.”

22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 5·18자유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이 공원 입구 옆에 놓인 ‘전두환 비석’을 밟으며 한 말이다.

5·18민중항쟁 당시 광주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전두환을 ‘선진조국 선봉’으로 찬양한 군 조형물이 최근 5·18자유공원에 옮겨졌다.

거꾸로 뒤집힌 채 공원 밖 화장실 주변에 놓인 이 비석은 공원을 찾거나 지나가는 시민들이 한 번씩 밟는 용도가 됐다.

이 비석은 본래 전남 담양 11공수여단 정문 앞에 설치돼 있던 ‘부대 준공기념석’이다.

1983년에 설치한 것으로 비석에는 ‘선진조국의 선봉 대통령 전두환’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5·18 이후 전두환이 ‘전승기념비’ 격으로 세운 것으로 의심되는 군 조형물 중 하나다.

광주시는 최근 5·18단체, 국방부와 협의해 이 비석을 5·18자유공원으로 옮겼다.

협의 과정에서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오히려 5·18의 아픈 역사를 감추고 왜곡시키려 한 전두환의 만행을 보여줄 수 있는 ‘교육자료’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5·18자유공원 이전이 결정됐다.

5·18민중항쟁 39주기를 앞두고 5·18자유공원으로 옮겨져 뒤집혀 놓이게 된 전남 담양 11공수여단 부대 준공기념석. 담양 11공수여단 정문에 1983년에 설치된 이 비석에는 ‘선진조국의 선봉 대통령 전두환’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당초엔 공원 안으로 비석을 이전하려 했는데, 일부 5·18단체 회원들이 전두환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공원 안에 들어오는 것에 강하게 반발해 공원 밖 입구에서 화장실 가는 길의 펜스 근처에 놓이게 됐다.

5·18자유공원은 5·18 당시 시민들이 끌려가 고초를 당한 영창, 5·18재판이 진행된 군사법정이 있던 곳이다.

5·18단체는 공원의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이 비석을 시민들이 밟을 수 있도록 거꾸로 놓아줄 것을 요청했다.

5·18민중항쟁 39주기를 앞두고 이전이 완료된 가운데, 5·18자유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지나가면서 비석을 볼 때마다 밟고 있다.

이날 공원 앞을 지나가다 비석을 보고 오른발을 올려 전두환의 이름 쪽을 밟고 있던 시민은 “광주시민은 전두환이라고 하면 누구나 분노하지 않나. 이렇게 밟아서라도 그런 분노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난 10일 망월동 구묘역을 찾은 청소년들이 묘지 입구에 있는 전두환 비석을 밟고 서 있다.

한편, 5·18민중항쟁의 상징적 장소 중 한 곳인 망월동 구묘역에도 ‘밟아야 하는’ 전두환 비석이 있다.

전두환이 1982년 3월10일 담양 고서면 성산마을에서 숙박을 한 것을 두고 세운 ‘민박기념비’로, 1989년 광주전남민주동지회가 쇠망치로 이를 부수고 망월동 구묘역 입구에 묻었다.

이후 망월동을 찾는 이들은 묘역 참배 전 통과 의례처럼 이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나간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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