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공립학교 행정실에서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호봉제회계직(구 육성회) 노동자들이 광주시 공립학교 호봉제회계직노조(이하 호봉제회계직노조)를 창립한다.

호봉제회계직노조는 22일 오후 6시 광주 5·18교육관에서 노동조합 창립식을 개최한다.

노조에 따르면 호봉제회계직 노동자들은 호봉제로 계약해 짧게는 12년 길게는 35년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16호봉에서 6호봉에 묶여있다.

호봉제회계직노조는 “기존 노조 상급단체였던 학교비정규직노조와 광주시교육청의 깜깜이 교섭으로 발생한 결과로 그 동안 상급단체는 광주 및 전국의 다수 분과 위주로 움직여왔고 소수 분과 노동자들이 처한 불평등한 문제들을 해결할 노력과 의지가 보이지 않아 더 기대할 수 없어 탈퇴하기로 했다”면서 “새 노동조합은 조합원들과 집행부의 뜻에 따라 교육 노동계의 만성적인 교육 적폐와 노동조합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노동자에게 불이익한 노동환경 개선과 조합원의 복지 향상 및 노동존중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며, 조합원 민주주의와 노동자의 노동조합할 자유를 토대로 광주시 교육청과 당당하게 교섭하고 우리 사회의 폐단인 비정규직을 없애는 사회연대지원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호봉제회계직노조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호봉제 노동자들은 행정실에서 근무하면서 공무원처럼 보이지만 학교 행정실 이면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신분으로 나뉘어져 공무원과 동일 업무, 동일 노동을 하고 있지만 최장 35년의 근무 경력에도 임금과 복무는 여전히 차별을 받으며 상시적 구조조정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상대적 박탈감과 차별의 서러움으로 자존감 상실과 더불어 근무여건까지 피폐해져 가고 있다”고 전했다.

호봉제회계직노조는 “과거, 우리의 권리를 인정받고 처우를 개선하고자 2004년 광주광역시지방교육공무원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실질적인 교섭권을 갖기 위해 2012년 전국 한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 가입했지만 2019년, 8년의 시간 동안 학교 비정규직노동조합 안에서도 호봉제회계직 노동자는 별도의 대상으로 분류돼 교섭과정에서 매번 완전히 소외됐다”면서 “오늘 보다 더 나은 민주주의와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노조할 권리를 스스로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하여 수년간 근무하면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총 경력의 부당함과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봉제회계직노조는 “수년 동안 일방적으로 적용시키고 있는 부당한 경력구간을 폐지하고 총 35년 근무경력 쟁취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또 광주시교육청에 △호봉제회계직 노동자의 임용 당시 적용받던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복지규정, 수당규정, 보수규정 즉각 적용 △지방공무원 결원 시 호봉제노동자들을 우선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지침 즉각 이행 △호봉제노동자들의 차별 해소 △호봉제회계직노동조합과의 협의 통로 즉각 마련 △노조와의 단제교섭 등을 촉구했다.

호봉제회계직노조는 “광주광역시 교육행정인으로 당당하게 나아갈 것이며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노조는 “조합 창립사실을 가장 먼저 광주시교육청에 알렸으나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우며 축하영상 또한 전례없는 일로 보내지 못한 점을 이해해 달라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