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 북카페 ‘책거리’ 기획·초대
6월4일∼15일 사진 40점·잡지 전시
‘전라도 정신, 광주 정신 듣는다’ 주제

6월5일 오프닝, 전라도닷컴과 일본 독자의 대화마당

“어매들은 ‘임질’의 달인들이다. 머리에든 등에든 무언가를 이고지고 거기에 생의 무게까지를 얹어 감당해 왔다. 그 무거운 삶의 짐을 버텨온 주문은 ‘개보아. 암시랑토 안해.’”

지역 월간 잡지 ‘전라도닷컴’ 기록해 온 전라도 어매아배들의 말씀과 생애를 전면에 내건 사진전이 일본에서 열린다.

160여 개의 헌책방 및 북카페가 모여 있는 도쿄의 유서 깊은 책방 거리 ‘진보초’(神保町)에 자리한 한국전문 북카페 ‘책거리’(チェッコリ)가 기획·초대한 이번 전시는 ‘전라도 정신, 광주 정신을 듣는다’는 주제로 6월4일부터 15일까지 펼쳐진다.

전라도 곳곳의 풍경과 사람살이를 담은 40여 점의 사진과 사진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월간 전라도닷컴’ 통권 100호부터 205호까지 105권 등이 전시된다.

한국전문 북카페 ‘책거리’는 2015년 7월 문 연 이래 한국과 책에 얽힌 다양한 이벤트를 꾸준히 열어오고 있다. 또한 3·1절, 제주4·3, 4·19혁명, 5·18광주민중항쟁, 한글날 등 잊어서는 안 될 한국의 역사와 관련한 강연회도 매년 특별게스트를 초대해 열고 있다.

올해 5·18 기획전은 전라도닷컴이 기록해 온 전라도의 자연과 사람과 풍물과 전라도말 등을 통해 전라도 정신, 광주 정신을 돌아보는 자리로 꾸리며 6월5일에는 전시 오프닝 행사를 갖고 전라도닷컴 기자들과 일본 독자들 간 대화마당도 펼쳐진다.

전라도닷컴 황풍년 편집장은 “이번 전시는 논과 밭, 갯벌에서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전라도 사람들의 치열한 삶과 위대한 정신, 그들의 기록이 갖는 가치를 국경을 넘어 일본의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일본 도쿄의 ‘책거리’ 대표 김승복 씨는 “먼 옛날부터 한반도 전역에서 우리들 몸과 마음 속에 내재되어 왔던 생명존중, 인간존엄 사상이 전라도닷컴에 들어 있지 않나 싶다”며 “자연과 더불어 오래된 전통을 품고 살아온 마을공동체, 논과 밭 그리고 갯벌에서 정직한 노동을 하는 사람들, 인정과 인심 가득한 오일장, 전라도 할매 할배들의 순정한 생애와 말씀을 일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김승복 씨는 일본 유일의 한국서적 전문 출판사인 ‘쿠온’의 대표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유학하다 정착해 1인출판사 ‘CUON’(쿠온)을 2007년 차린 이래 ‘채식주의자’(한강), ‘원더보이’(김연수),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설계자들’(김언수) 등을 한국문학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잇따라 출간하면서 한국 문학의 매력을 일본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으며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일역, 출간작업도 하고 있다.

월간 ‘전라도닷컴’은 지난 2000년 창간돼 지금까지 전라도 구석구석의 사람·문화·자연을 기록해오고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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