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지부 대강당, 창립 30돌 축하한마당
참교육 성과 한편 법외노조 철회 투쟁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광주지부가 창립 30돌을 맞아 기념의 자리를 마련한다.

30년 생일을 맞는 전교조는 많은 성과를 이뤄온 한편 아직도 ‘법외노조’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탓에 여전히 투쟁 국면에 놓여 있다.

전교조는 ‘슬픈 생일’이라는 말 속에서도 ‘참교육 실천’이라는 가치를 놓지 않겠다며, 시민사회의 응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전교조 광주지부 김병일 지부장(오른쪽)과 심선화 수석부지부장. <광주드림 자료사진>

전교조는 3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창립 30주년’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교조는 창립 30주년 축하마당으로 기획된 기념행사가 전교조 광주지부 주관으로 오는 5일 오후 5시30분 지부 대강당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1989년 결성된 전국 시·도지부 1호로 출범한 광주지부는 지난 30년 간 촌지 거부와 부교재 채택료 근절, 일제고사 폐지 등 크고 작은 성과를 거뒀다.

또한 운동장 애국조회와 중앙 현관 통로 이용금지 폐지, 어린이신문 강제 구독과 강제저축 없애기, 학교운영비 제정, 학생 인권조례 제정 등 경쟁교육 완화 등에 앞장서 온 만큼 교육단체 성격이 강하다.

이외에도 혁신학교 도입, 내부형 교장공모제 도입, 무상급식과 무상교육, 0교시와 강제 야간자율학습 폐지, 학습형 현장실습 강화, 4·16과 5·18, 통일교육, 학생의 날 계기수업 등 학교 현장에서 뿌리내린 참교육 실천 사례도 상당하다.

현재 전교조에 가입된 광주지역 초·중·고 교사는 4000명 안팎으로, 1999년 7월 최초 합법화 당시에 비해 5배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30년 존재감에 빛나는 전교조에게도 아픈 그림자 또한 드리웠다.

전교조가 걸어온 30년.

전교조는 합법화,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130여명이 해직의 아픔을 겪었고, 1999년 합법화된 지 14년 만인 2013년 10월, 박근혜 정부가 ‘법외노조’를 통보하면서 이후 7년째 법적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전교조가 아쉬운 30주년을 맞이한 이유다.

수많은 과제 속에서도 전교조는 “참교육 실천으로 겪는 시련이라면 흔들림 없이 이겨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교조 광주지부 김병일 지부장은 “전교조가 지금 법외노조로서 교사도 노조할 권리와 노동-정치기본관을 확보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며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내일을 보다 살만한 세상으로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5일 광주교사 노래패 ‘점심시간’의 공연으로 시작될 이번 축하 한마당은 풍물패 ‘광풍’의 만담 ‘교무실 풍경’, 연극모임 ‘꿈틀’의 ‘전교조가 없는 세상’ 등 1부로 시작된다.

이어 2부에선 사회자 지정남 씨의 진행으로 ‘전교조 30년 이야기’가 펼쳐지고, 3부선 연희극단 ‘시우터’의 갈라쇼 ‘극한직업 열혈교사’와 락밴드 ‘타카피’의 무대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특히 89년 창립 당시 힘을 보태준 제자들의 자녀 14명에게 창립 당시 주도적 역할을 한 원로교사들이 장학증서를 증정하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된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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