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전환 첫 사례…교육청 최근 최종 승인
“고등학교·중학교 동시 운영 부작용 없어야”

▲ 광주 비아중학교.
 광주 광산구 첨단에 위치한 비아중학교가 고등학교로 전환된다.

 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비아중은 2023년 3월 비아고로 완전 개편되고 그 전까지 단계적 전환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이는 사립학교 재단의 중학교가 고등학교로 전환된 첫 사례로 확인된다.

 교육청은 최근 학교법인 무양서원이 신청한 ‘(가칭)비아고 설립인가’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 4월 제출된 고등학교 설립 인가서를 토대로 학교 설립·운영에 필요한 교육과정 운영, 교직원 배치, 시설·설비 상황 등을 검토해 인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은 “비아고 설립 인가로 광산구 지역 고등학생 원거리 통학 문제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비아중은 이미 지난해 10월경 시교육청에 정식으로 고교 개편 계획서를 제출했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힌 바 있다.
 
▲교육청 “고교생 원거리 통학 해결”

 갑작스런 고교 전환 소식이 전해지자 학교 구성원들은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며 반대(관련기사 2018년12월 ‘광주 비아중→고교 추진 가능할까’)하고 나섰다.

 특히 고교전환 단계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함께 학교를 다녀야 하는 점, 사립재단의 특성상 교사 보직 변경의 불가피함 등이 부작용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광산구 고교 설립을 추진해 온 시교육청과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자구책이 필요했던 비아중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고교 전환에 이미 속도가 붙은 상황.

 당시 비아중 측은 “고교 전환은 학교의 존폐가 걸린 문제로 사전에 교사 연수, 교육과정 대비 등 충분히 대비해서 부작용을 최소화 하겠다”는 입장으로 구성원 설득에 나섰다.

 비아중의 고교전환 제안에 교육청도 고교 신설 대신 전환으로 가닥을 잡고 “내년까지 비아중 신입생을 4학급 규모로 배정하고 2021년부터는 배정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비아고는 2020년 3월부터 5학급 신입생을 배정받아 2021년 10학급, 2022년부터 15학급(남 6·여 9학급) 375명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학교 “학생수 감소 사학의 돌파구”

 계획대로라면 2020년, 고1과 중1~3학년이 함께 학교를 다니고 2022년까지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동시 운영된다.

 결국 고교전환 방침이 확정되자 반대했던 학부모들은 “이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비아중 학부모 A씨는 “내년부터 고등학생과 중학생이 같이 학교를 다니게 되면 학교 급 간의 적응 문제, 교사들의 보직 변경에 따른 학습권 저해 요소 등이 우려되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 “학교와 교육청이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으니 믿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고등학교 신입생은 평균 1000명 정도 감소하고 있으나 광산구 지역 원거리 통학 고교생은 큰 폭으로 줄지 않고 있다.

 광산구에서 북구나 동구 등 타 구로 통학하는 고교생은 2016년 1382명, 2017년 939명, 2018년 798명이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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