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성-엄마 민중당 촉구
공공기관 설치 예산만 투입하면 가능
“지자체 의지 중요”

▲ 광주 여성-엄마 민중당이 19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시설 화장실 내 생리대 무상지급기 설치를 촉구했다. 무상지급기에서 생리대를 빼는 퍼포먼스.
광주 여성-엄마 민중당(민중당 광주시당)이 광주지역 내 공공시설 화장실에 생리대(위생필수품) 무상지급기 설치를 촉구했다.

광주 여성-엄마 민중당은 19일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여성이 무상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광주의 각 공공시설(각 구청, 학교, 청소년 시설 등)부터 화장실 생리대 무상지급기를 설치하자”고 밝혔다.

광주 여성-엄마 민중당은 “2016년 이른바 ‘깔창 생리대’ 사연으로 사회적 문제가 된지 3년 정부 정책은 저소득층 청소년 대상 지원사업에 집중됐다”며 “하지만 생리대 지원가정의 위축, 위화감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상급식처럼 선별지원이 아닌 보편복지로 청소년을 포함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주시가 관내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무상지급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서울 도봉구가 생리대 무상 설치대 시범 운영 및 확대를 추진하는 사례로 들었다.

광주 여성-엄마 민중당은 “생리대 무상 지원 문제는 지난 5월22일 광주시민의날 시민정치페스티벌 10대 제안에 선정될 만큼 많은 요구와 관심이 있는 사안이다”며 “광주는 공공시설 생리대 무상지급기 설치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 여성-엄마 민중당은 국강현 광산구의원, 소재섭 북구의원, 김태진 서구의원들을 중심으로 각 자치구에서부터 공공화장실 무상생리대 지급기 설치 촉구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김태진 의원은 “시청이나 구청, 청소년과 여성이 많이 이용하는 문화센터와 같은 공공시설은 조례 개정 없이 예산만 투입하면 생리대 무상지급기 설치가 가능하다”며 “지자체의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실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민중당 광주시당의 요구로 서구, 북구, 광산구 등이 타 지역 사례를 검토하며 올 하반기나 내년부터 공공시설 화장실에 생리대 무상지급기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상생리대 지급기 설치비용은 한 대당 56만 원 남짓이고, 1년 운영비는 30만 원(생리대 1개 200원, 1곳당 1일 평균 4개 사용 기준 1년 운영비 28만8000원 예상)채 안 된다는 게 민중당 측 설명이다. 운영시간이 더 길고 이용자가 더 많은 공중화장실의 경우는 1년에 288만 원 원의 운영비가 들 것으로 추정했다.
광주 여성-엄마 민중당이 19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시설 화장실 내 생리대 무상지급기 설치를 촉구했다. |||||

김 의원은 “공중화장실의 경우 자치구 조례에 배치할 수 있는 품목이 정해져 있어 조례 개정을 통해 위생용품을 배치 품목에 추가시켜야 한다”며 “그렇다곤 해도 어려운 조례 개정은 아니기 때문에 이 역시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 여성-엄마 민중당은 “공공시설 화장실에서 쉽게 화장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모든 여성들이 편하게 무상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모든 여성에 대한 무상 생리대 지급이 보편적 복지로 실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장연주 광주시의원은 지난 17일 5분 발언을 통해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리대 지원 사업을 모든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복지로 확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