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대체급식 등 준비
“불편 감수 분위기
기숙사생 등 식사량 부족 호소도”

▲ 3일 대자중학교 학생들이 빵과 음료 등 대체 급식을 제공받은 모습. <광주시교육청 제공>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 1일차인 3일, 학교가 대체 급식을 준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비정규직 노조가 3일부터 5일까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광주지역 각급학교가 대체급식을 실시했다.

전체 253개학교에 재직중인 교육공무직원은 4371명으로, 이 가운데 파업 첫날인 3일에는 898명, 이틀째인 4일에는 475명, 사흘째인 5일에는 283명이 파업에 참여해 그 수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이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급식 가능 여부를 파악한 결과 파업 첫날 253개 학교 중 132개 학교에서, 4일에는 39개 학교, 5일에는 35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파업 첫날인 3일 급식 중단된 132개 학교 가운데 105개 학교가 빵과 우유(음료), 과일과 떡, 고구마 등을 급식 예산으로 구매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대체급식을 실시했다.

초등학교 3곳과 중학교 8곳은 단축수업을, 나머지 학교에서는 급식 제공을 하지 않고 기말고사를 치렀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대체 급식을 제공해 급식 대란을 면했다.

특히 앞서 일부 학부모, 교사, 학생들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피켓시위와 성명 발표, 게시물 부착 등에 나서면서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일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식사량이 모자라 곤란을 겪기도 했다.

대체 급식으로 빵과 음료를 제공받은 한 고등학교 학생은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빨리 하교해 큰 문제는 없었다”면서도 “기숙사생들은 점심 식사량이 부족해 저녁식사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학교는 저녁식사의 경우 평소처럼 급식을 진행키로 했다.

파업 이틀째인 4일에는 급식 중단 39개 학교 가운데 29개 학교가 대체급식을, 10개 학교가 기말고사를 보기로 했다.

파업 마지막날인 5일 급식 중단 35개 학교 가운데 26개 학교가 대체급식을, 7개 학교는 기말고사, 2개 학교는 단축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초등 돌봄교실은 152개 학교 가운데 2곳만 운영하지 않고 150개 학교가 정상 운영하기로 했고 유치원 방과후 과정은 130개원 가운데 파업 첫날 128개원, 4일 124개원, 5일에는 130개원이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광주시교육청은 파업 첫날 직원들이 각급 학교를 순회하며 대체급식 등을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의 이번 파업은 2012년 정부와 시도교육감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시작한 이래 사상 처음 3일 이상의 최장기, 최대 규모의 파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공약하자 이를 이행하기 위한 대표 방안으로 공정임금제와 교육공무직 법제화를 제시해왔다.

공정임금제는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60~70%인 현 임금 수준을 80%로 올리는 것이다. 노조는 이 공정임금제가 정규직-비정규직 임금비율을 최소 80%로 올리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노조는 초중등교육법에 ‘교육공무직’을 명시해 정원이나 인건비 등 기준을 세울 근거를 마련하라고도 요구하고 있다.

학비연대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노조, 여성노조 등 3개 노조가 연대하고 있는 기구다. 이 노조들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공립 유·초·중·고·특수학교 및 교육행정기관 교육부 관할 국립학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조합원으로 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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