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등 휴식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
“8월16~17일, 고객들 양해해 주실 것”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광주지부(준)와 전국택배노동조합 광주지회로 구성된 ‘택배노동자기본권쟁취 광주투쟁본부는 15일 오후 남구 송하동 CJ대한통운 광주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택배노동자 여름 휴가를 위해 택배없는 날 대채 마련을 요구했다.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택배노동자들이 여름 휴가 보장을 촉구, 8월16일~17일을 택배없는 날로 지정하자고 각 택배사에 제안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광주지부(준)와 전국택배노동조합 광주지회로 구성된 ‘택배노동자기본권쟁취 광주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는 15일 오후 남구 송하동 CJ대한통운 광주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택배노동자 여름 휴가를 위해 택배없는 날 대채 마련을 요구했다.

투쟁본부는 “택배노동자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대표적인 직종으로 지금과 같이 택배 노동자가 제대로 된 휴식도 누릴 수 없는 상황에서 고객 물건이 안전하게 배송되는 최소한의 서비스 질 보장도 요원하다”면서 “특히 제대로된 휴식조차 보장되지 않는 택배 노동자에게 여름은 더욱더 괴로운 계절로 에어컨은 물론 변변한 선풍기 하나 없는 터미널에서 오전 내내 시달리고, 폭염을 뚫고 배송하느라 뛰어다니는 것도 괴로운데 삼복더위에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여름 휴가도 없다”고 호소했다.

투쟁본부는 택배없는 날 지정 제안과 관련해 “고객사들도 여름휴가를 떠나기에 통상적으로 7월말부터 8월 초중순까지는 물량이 평소 대비 절반 수준까지 감소한다”면서 “빠른 배송이 절실한 ‘생물’배송도 감소하기에 1~2일가량 배송을 지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본부에 따르면 실제로 택배사가 택배노동자들의 여름 휴가를 보장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14년 7월말 KGB택배가 그 해 8월14일 접수한 물품을 18일에 배달하기로 고객사에 사전 협의를 구하고 택배 노동자들의 여름 휴가를 보장한 적이 있다.

투쟁본부는 “택배사들이 결심하면 택배 노동자 여름 휴가는 가능하다”면서 “국민여러분들도 가족과 함께 휴가 한 번 갈 수 없는 택배 노동자들에게 휴식을 보장하는 취지에서 8월16일~17일 택배없는 날을 양해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또 “택배 노동자의 권익 향상 등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생활물류서비스법’을 제정할 때 장시간 노동을 실제로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발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생활물류서비스법은 정부 및 여당이 택배나 퀵, 이륜차 등 배달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것으로 이달 중 제정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7년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조사한 택배 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4시간으로, 이를 연간 총 노동시간으로 환산하면 3848시간에 달한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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