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0:64 패배 딛고 러시아 상대 1:30
“경다슬 선수 역사적 첫 골, 전력다했다”

▲ 16일 한국 여자 수구팀이 러시아와의 2차 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탄생시키자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1점이 목표”라던 한국 여자수구 대표팀의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

그동안 전문 선수가 없어 급하게 꾸려진 한국 최초 여자 수구 대표팀의 목표는 ‘1점’.

여러 악조건에서 치러진 1차 경기에서 헝가리에 0:64로 완패했지만, 2차전에서는 역사적인 첫 골을 뽑아내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6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수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1:30(0-7 0-9 0-8 1-6)를 기록했다.

16일 한국 여자 수구팀이 러시아와의 2차 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골이 탄생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여자 수구팀은 첫 공식경기였던 지난 14일 헝가리와의 1차전에서는 전력을 다했지만 0:64로 완패했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될 정도로 한국팀 패배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 수구 대표팀의 첫 공식 경기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는 관중들은 무더위보다 더 뜨겁게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도 한국팀의 고전은 예상되는 시나리오였다.

러시아는 2016 리우올림픽, 2017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2차전 결과는 한국이 사상 첫 골을 성사시키며, 훨씬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 57초 만에 러시아에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최대한 밀어냈다.

16일 한국 여자 수구팀이 러시아와의 2차 경기에서 1점 목표를 달성했고 선수들 간에 감동적인 포옹이 오갔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연거푸 실점을 기록했던 1차전과는 비교될 정도로 공을 지켜냈고, 어떻게든 슈팅으로 연결시키려는 선수들의 투지가 돋보였다.

그 과정에서 윤하나 선수가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1쿼터 스코어는 0-7. 헝가리전 1쿼터에서 실점은 16점이었던 것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점수 차다.

2쿼터 후반 경다슬 선수의 슈팅으로 골대를 맞혔다. 전반 스코어는 0-16였다.

후반에도 한국은 러시아의 수세에 밀렸지만, 계속해서 슈팅을 시도하며 1점을 따내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4쿼터 중반이 되자 마침내 사상 ‘첫 골’이 탄생했다.

경기 종료 4분 16초 전 공을 잡은 경다슬 선수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을 뚫었다

경기는 1-30으로 종료돼 역시 완패였다.

그러나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대회 목표였던 1점을 따낸 값진 경기였다는 평가다.

한국은 18일 캐나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예정돼 있다.

한편 한국 여자 수구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엔 대표팀조차 없었다. 그래서 세계선수권 출전자들이 선발된 것도 두 달 남짓.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자 대한수영연맹은 5월 말 수구 종목에 뛸 선수들을 긴급하게 모집했다.

한국팀은 중학생 2명, 고교생 9명, 대학생 1명, 일반부 1명으로 구성된 최초의 대한민국 여자수구대표팀이 탄생했다. 13명의 선수 중 청소년이 11명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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