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노조 임금체계 개선 구체적 명시 요구
센터 “현실상 확정 어렵지만 실행 약속”

▲ 광주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있는 광주교통문화연수원 건물.
광주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노사는 임금체계 개선과 관련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지만 이를 합의문에 어떻게 담을지를 놓고 갈등을 겪다 막판에 협상이 틀어졌다.

광주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제1노조는 18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교섭과정에서 2019년에 대해선 광주시와 센터 측 안을 수용하는 대신 2020년 임금교섭안에 대해선 제1노조가 요구하는 안을 수용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센터 측과 광주시는 이에 대해 답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7년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호봉제를 실시한 이후 노조는 정근수당, 정근수당 가산금 등이 타 광주시 산하기관과 비교할 때 열악한 수준임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이에 센터와 제1노조는 모 광주시 산하기관 수준의 임금체계를 적용하자는데까지는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하지만 합의문에 이를 어떻게 명시할지를 두고 이견차를 겪으면서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노조 측은 2020년에는 모 기관 임금체계의 95%를, 2021년에는 100%를 적용한다와 같이 구체적인 내용을 합의문에 명시하자는 입장이다.

개선안의 시행 시기도 당장 2020년 1월부터 할 것을 요구하는 등 될 수 있는한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합의를 볼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제1노조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9년 임금교섭안에 대해선 수용할 의사가 있고 문제는 2020년에 대한 것이다. 내년 예산 책정 전 내년도 임금교섭을 마무리하자는 게 우리 요구다”면서 “이러한 부분이 명확하게 합의문에 명시될 수 있다면 파업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센터 측은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한다’는 문구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로부터 위·수탁 계약을 통해 교통약자 이동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센터의 입장에선 “확정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이유다.

한 해 사업비를 광주시로부터 지원 받는 센터 입장에선 자칫 시의회에서 예산이 삭감되거나 노조 요구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반영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것.

다만, 센터 측은 “모 기관의 임금체계 적용과 관련해서는 광주시와 사전 교감했고, 이를 2년 또는 3년 내 100%까지 적용하겠다는 의사가 있다는 뜻을 노조에 전달했다”며 “예산 최종 확정은 의회를 거쳐야 해 확정을 전제로 합의문에 서명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노조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제1노조는 임금교섭을 뒤늦게 진행해 소급적용하는 것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2019년 임금교섭을 2019년에 하는 게 말이 되냐”는 것.

이에 대해서도 센터 측은 “보통 다른 곳에서도 그해 임금교섭을 해당 연도에 한다”며 “예산을 세울 땐 소급 적용하는데 필요한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센터 측은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임금 수준이 타 지역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 아니고, 이번 교섭 과정에서 공무원 급여 인상 수준인 1.8%에 ‘+α’까지 더해 제시했지만 노조 측에서 이를 거부했다”며 오히려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제1노동조합이 18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진행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노조 활동과 관련한 단체협상에서도 대립이 극심하다.

센터 측은 차량 운행 공백 등을 운영해 노조 활동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처음에는 노조 운영위를 6개월에 한 번 열 것을 제안했고, 막판에 가서는 운영위는 3개월에 1회 3시간, 간부회의는 전체 회의가 없는 달 1회 3시간으로 안을 제시했다.

제1노조는 이와 달리 “한 달에 한 번은 노조 운영위원회를 열어야 하고 필요할 경우 센터 측 승 인을 얻어 추가로 여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08년 설립된 광주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전용차량 116대, 임차택시 58대 등 총 174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등록된 이용자는 1만2000여 명에 달한다.

광주시가 1년에 지원하는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운영비는 약100억 원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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