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기말 수학 2문항 특정교재 베껴”
학벌없는사회 “시교육청에 감사 제기”

▲ 3학년 기말고사 문제 사전 유출 의혹이 불거진 광주의 사립고 K고교에서 1학년 기말고사 수학시험에서도 특정 문제집과 같은 문제가 출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학년 기말고사 시험문제(위)와 특정 교재에서 발췌한 문제(아래). 지문과 보기 모두 똑같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제공>
광주의 한 사립고의 3학년 기말고사 문제 사전 유출 의혹이 수사 중인 가운데, 1학년 시험에서도 문제 일부를 문제집에서 그대로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이 K고 시험지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이고, 특정 동아리 학생들에게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제공해 학사 행정을 방해한 혐의로 이 학교 수학교사 A씨가 최근 입건된 상황.

학벌없는사회를위한 광주시민모임에 따르면, 3학년 시험문제 유출 의혹 이후 제보를 통해 이 학교 1학년 기말고사 수학문제 중 2개 문항이 특정 교재에 있는 문제를 그대로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

학벌없는사회 측은 “최근 제보자를 통해 2019학년도 K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수학시험 유출에 관한 자료를 받아 엊그제 광주시교육청에 감사청구를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어 “그동안 광주시교육청은 언론의 보도와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감사청구에 대해 감사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면서 “일선교사의 일탈(꼬리자르기)로 정리하고 무마하려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4점짜리 객관식 문제와 7점짜리 서술형 문제다.

학벌없는사회가 공개한 해당 문제 사진을 보면 4점짜리는 지문과 보기 모두 그대로이고, 7점짜리는 객관식이 서술형으로만 변경됐을 뿐 내용은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광주 북부경찰서는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된 광주 한 사립고의 A 수학교사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했다고 최근 밝혔다.

A 교사는 지난 5월 심화반 소속 수학동아리 학생 30여 명에게 2차례에 걸쳐 나눠준 유인물에 있던 고난이도 문제 일부를 지난 7월 기말고사에 출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치러진 기말고사 수학시험에서 일부 학생들에게만 제공된 유인물과 동일한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면서 특정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관리해주기 위해 시험 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경찰은 해당 고교의 수학교사를 업무방해·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발한 광주시교육청 관계자와 유출 의혹이 제기된 A 교사, A 교사와 반을 나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동료 B 교사, 해당 학교 C 교사 등 총 4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또 지난 7월 24일 해당 고등학교와 교사의 거주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시험·성적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계좌 거래 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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