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
‘한국 역사기행단’ 일본인 12명 참석

“김학순 할머니, 강덕경 할머니, 황금주 할머니…그리고 많은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일본군들의 만행을 기억하는 자리에 일본인들이 참여해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14일 진행된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3회 일본군‘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

일본 나가사키 오카 마사하루 평화자료관에서 ‘한국에서 배우는 역사기행단’ 일본인 12명이 방한해 행사에 참여했다.

오카 마사하루 목사는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을 만들어 일제의 가해사실을 조사하고 기록을 남겼고, 일본의 양심적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만든 민간자료관이 오카 마사하루 평화자료관이다.

자료관에는 강제징용·일본군 ‘위안부’, 여자근로정신대, 난징 대학살 등 일본의 가해 사실이 숨김없이 전시돼있다.

오카 마사하루 평화자료관 구니타케 마사오 이사는 평화의 소녀상을 바라보며 발언을 진행했다.

그는 “많은 일본군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 여러분들을 우리들은 결코 잊지 않겠다”는 말을 가장 먼저 전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용기있는 행동은 일본의 같은 경험에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여성의 몸과 마음을 짓밟았던 자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세계에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격려가 됐다”면서 “이 메시지는 세계에 넓게 확대돼 많은 사람에게 인권을 지키는 방패가 되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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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원폭 피해를 당했던 나가사키에서 받는 고통은 우리가 남에게 주는 고통의 깊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고 평화로운 세계, 성폭력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민들을 향해선 “한국 민주주의의 거점인 광주에서 여러분과 같이 기념할 수 있는 의미있는 날을 맞이하게 돼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안영숙 공동대표는 “이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군함도 소설과 영화가 있을 수 있었고 강제징용피해자들의 소송도 조금 더 확보된 자료를 가지고 진행될 수 있었다”면서 “이분들은 1년에 2~3차례 정도 한국을 배우는 역사기행단을 꾸려 민간교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여러분들도 나가사키에 가면 꼭 오카 마사하루 평화기념관을 찾아 달라”고 말했다.

[구니타케 마사오 이사 발언 전문]

김학순 할머니, 강덕경 할머니, 황금주 할머니

그리고 많은 일본군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 여러분들을 우리들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고난 가득한 인생을 여러분들이 인내심과 용기를 갖고 살아온 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걸어서 일본 정부와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신 것은 우리들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용기있는 행동은 일본의 같은 경험에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여성의 몸과 마음을 짓밟았던 자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세계에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격려가 됐습니다

이 메시지는 세계에 넓게 확대돼 많은 사람에게 인권을 지키는 방패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행동을 기억하고 그것을 우리들의 생각과 행동을 기점으로 평화로운 세계를 치료하기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들은 나가사키에 있는 오카 마사하루 기념평화자료관의 한국을 배우는 기행단의 한명입니다. 이번은 12명이 왔습니다.

원폭 피해를 당했던 나가사키에서 받는 고통은 우리가 남에게 주는 고통의 깊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고 1995년에 시민들이 성금으로 만들었던 자료관입니다.

일본의 가해사실을 조사해 전후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전시하고 있고 얼마 되지 않는 시일 내 강덕경 할머니, 김순덕 할머니의 할머니를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고 평화로운 세계, 성폭력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국 민주주의의 거점인 광주에서 여러분과 같이 기념할 수 있는 의미있는 날을 맞이하게 돼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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