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빛깔 그리움 피고 지고…

 진노랑상사화

 한여름 무더위 속 나날이
 대지를 뜨겁게 달구는데
 푸른숲 속 매미소리 그지없는
 불갑사에 노란색 그리움이 있다
 
 한국고유종 멸종위기 보호식물
 희귀한 꽃 진노랑상사화
 산사에 무리지어 피고 있다
 
 불갑사 팔월은 노란색 그리움으로
 진노랑상사화 피고
 구월에는 불갑사 용천사 선운사에
 진하디 진한 빨간 꽃무릇 피어난다
 
 뜨거운 태양빛 푸르른 숲속 바람사이
 상사화 진노랑상사화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이루워 질 수 없는 사랑인가
 그리움만 전하는 애절한 시간이다
  나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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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 동안 ‘재야 민주화운동’에 몸 담아 온 나상기 선생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사진기를 들었다. “조급하게 변화시키려고 했던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느긋하게 바라보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달은” 뒤였다. 지금 그는 스스로를 ‘재야 사진가’로 칭하며, 남도 지방 사계절 풍경과 꽃을 담아내고 있다. 인생 2막, 여전히 ‘중심 아닌 곳’에 눈을 대고 있는 나 선생은 그동안 찍은 사진에 시적 감상까지 더해서 최근 ‘시사집(詩寫集)’을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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