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핵발전소 1, 3, 4호기 폐쇄해야”
범시민 비상회의 발대…대시민 홍보

▲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은 20일 광주YMCA 백제실에서 지역 정당·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빛 핵발전소 1,3,4호기 폐쇄를 위한 범시민 비상회의 발대식’을 개최했다.
 영광 한빛원전에서 들려오는 잇따른 사고소식에 광주전남 시민사회가 범시민 비상회의를 구성하고 시민께 원전의 실상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빛원전 실상과 관련해선 “누더기 상태로 20년이 넘게 가동해왔다”며 “재가동 계획을 취소하고 핵발전소 1,3,4호기를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은 20일 광주YMCA 백제실에서 지역 정당·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빛 핵발전소 1,3,4호기 폐쇄를 위한 범시민 비상회의 발대식’을 개최했다.

 한빛핵발전소 격납건물에선 지금까지 3호기에서 98개, 3호기에서 102개의 공극이 발견됐다.

 격납건물은 두께 168cm의 벽면을 가지고 있는데, 최대 깊이 157cm에 이르는 깊은 공극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리스 누유와 함께 내부철판 부식으로 인한 두께 감소도 확인되고 있는 상황.
 
▲“원안위, 재발방지책 마련 9월 재가동”

 지난해 8월에는 한빛 4호기 증기발생기 내부에서 망치와 금속물체가 발견되는가 하면 올 1월엔 한빛3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에서 쇠망치가 발견됐다.

 급기야 5월에는 한빛1호기 원자로 출력이 제한치까지 급등해 수동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자로 열 출력 제한치가 5%인데, 18%까지 상승한 것. 그런데도 발전소는 12시간 가까이 가동한 후에야 수동으로 정지됐다.

 이런데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빛1호기에 대해 내부 CCTV 설치 등 4개 분야 총 26개의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한 뒤 9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상회의 참여단체들은 선언문을 통해 “한빛발전소 3, 4호기 격납건물의 상황은 누더기라는 말 이외는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더 충격적인 것은 이런 누더기 상태로 건설 당시부터 20년 넘게 발전소를 가동해왔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지만 ‘핵마피아’라 불리는 핵산업계는 대한민국의 핵발전소는 너무나 안전해서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같은 심각한 사고는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큰소리쳐왔다”며 “한수원은 사건을 축소하거나 숨기는데 급급했고 원안위도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5월9일 발생한 1호기 사고의 상황 대처는 인재의 종합판”이라며 “운전원은 잘못된 조작을 했고, 발전소는 한수원에 사고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10시간이 흐른 후에야 한수원과 원안위에 보고했다”며 “한수원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미적대고 원안위는 4시간 후에야 발전소를 정지시켰다. 열출력이 5%를 넘어서면 즉각 발전소를 멈춰야 하는데도 14시간이 지난 후 멈췄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비상회의는 “3개월 조사 후 원안위는 1호기 설비 안전에 이상이 없으므로 발전재개를 허가한다고 발표했다”며 “조사결과와 대책을 믿을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 이런 안이한 생각으로 대처했다가는 또 다시 위험한 순간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백하게 위험한 한빛 1, 3, 4호기를 더 이상 내버려 둘 수 없다”면서 “시민들에게 한빛 1, 3, 4호기의 상황을 알려나가며 노후화되고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핵발전소가 폐쇄될 때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 영광 한빛핵발전소의 재가동을 규탄하는 민중당 광주시당의 피켓.|||||
 
▲탈핵영화제·규탄 집회 등 이어가기로

 비상회의는 △국민의 안전 담보로 이익 우선하는 한빛 1, 3, 4호기 재가동 계획 취소 △노후화되고 위험한 영광 핵발전소 1, 3, 4호기 폐쇄 등을 촉구했다.

 한편 한빛 핵발전소 1, 3, 4호기 폐쇄를 위한 범시민 비상회의는 시민들에게 한빛원전의 실상과 위험성을 알리는 대시민 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국정감사에서 핵발전소의 안전 문제가 부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4일 오후 3시30분 광주영상복합문화관에서 ‘탄핵영화상영회’를 진행하고, 28일에는 영광 한빛원전 앞에서 한빛1호기 재가동 규탄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한빛 핵발전소 1,3,4호기 폐쇄를 위한 범시민 비상회의에는 공공운수노조광주전남지부, 광주YWCA, 광주YMCA, 광주에코바이크,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시민센터,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전남민주화동지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전남청년연대, 광주진보연대, 광주환경운동연합,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금속노조자동차부품사비정규직지회,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광주지부, 원불교 광주교구, 천주교광주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사회진보연대광주지부, 시민생활환경회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광주녹색당, 노동당 광주시당, 민중당 광주시당, 정의당 광주시당 등이 참여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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