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없이 주주들만 출범식 대통합 무색
이사 후보 ‘반노동인사’ 기류…“조율할 것”

▲ 20일 열린 광주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출범식에선 지역 노동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광주 자동차공장 합작법인이 출범식을 통해 닻을 올렸지만 예상처럼 ‘힘찬 출발’로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발기인 총회’가 아닌 ‘출범식’이란 거창한 행사 명칭을 내걸고도 정작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 파트너인 노동계는 행사에 함께 하지도 않은데다 이사진 구성과 관련해 추천된 인사를 놓고 ‘반노동계 인사’라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광주그린카진흥원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주식회사 광주글로벌모터스’(Gwangju Global Motors Co. Ltd) 출범식에는 1·2·3대 투자자인 광주그린카진흥원, 현대자동차, 광주은행을 비롯해 합작법인 투자기업, 자동차 부품사, 금융권,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노동계는 출범식에서 볼 수 없었다.

 이에 일각에선 법인 설립과 관련한 의견차 등으로 노동계가 불참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당초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의 초청이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법인 설립 추진사항에 대해선 19일 노정협의회와 20일 노사민정협의회를 열어 노동계, 시민사회와 공유한 바 있다”며 “발기인 총회에 노동계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참석 대상이 출자자 위주여서 초청을 안 한데 기인한다”고 해명했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측은 출범식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다른 일정’을 이유로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범식에서 노동계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건 ‘노사상생 사회대통합형 일자리’라는 광주형 일자리의 취지를 고려할 때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법인 이사 추천 인사와 관련해서도 심상치 않은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앞서 광주형 일자리 참여 노동계가 일부 추천인사와 관련해 ‘반노동계 인사’라는 점을 들어 강한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한 인사 후보에 대해 “그동안 노조 탄압 등으로 많은 문제가 됐던 인물이다”며 “이 사람이 이사가 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합작법인 이사는 일단 주주간 협약에 따라 1~3대 주주가 각각 추천한 3명으로 구성하는데, 당초 예상과 달리 이날 발기인 총회에선 박광태 전 광주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은 확정되지 않았다.

 추천 후보에 대한 노동계의 반대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섭 시장은 이날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공장을 짓는 단계기 때문에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자동차 산업, 공장 관련 기술적 전문성을 갖춘 분이 들어왔으면 한다는 의견 개진이 있었다”며 “이 부분을 반영하려고 (이사진을)오늘 확정하진 않았다. 제 생각으로는 새로운 대표가 선정됐기 때문에 주요 주주들과 곧 결정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노동계의 반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이를 고려해 이사 선정에 있어 숨고르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해도 이제와서 전혀 다른 인물이 추천되거나 후보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후보에 대한 노동계 반발이 거센만큼 이사진 구성 결과에 따라 또다른 논쟁과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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