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사회 23일 고발장 접수 예고
“문제 알고도 방치한 책임
업무방해 등 법률위반”

▲ 시험문제 유출로 논란을 빚고 있는 광주의 사립고 K고가 교육청 감사결과를 반박하며 ‘근조’ 현수막을 학교 곳곳에 내걸었다.
시험문제 유출 등 논란이 일고 있는 K고 학교 관리자들이 경찰 고발 조치된다.

22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학벌없는사회)은 23일 오전 10시 광주 북부경찰서에 K고 관리자들을 ‘업무방해 등 법률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벌없는사회는 “K고의 총체적인 학사운영의 부정을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에 씻을 수 없는 반교육적인 범법행위로 규정하고, 이 사건의 책임자인 학교관리자들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학벌없는사회는 “시교육청이 발표한 K고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K고는 수학동아리 등 특정학생들에게 사전에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며 “K고는 이뿐만 아니라 최상위권 학생 특별관리, 대학입시중심의 부당한 교육과정 운영, 대입 학교장 추천전형 부실 운영을 해왔음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이번 특별감사 결과를 엄중하게 다뤄 학교관리자들에 대한 중징계(교장 : 파면, 교감 : 해임)를 요구하였으며, 관련 교사 48명(전체 교직원의 80%가량)에 대해서도 비위 정도를 감안해 징계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벌없는사회는 “학교관리자인 교장과 교감은 ‘이번 감사결과와 같은 학업성적 및 평가관리에 관한 문제행위’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고의적으로 문제를 방치하였고,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업무 총괄 및 해당학교의 학업성적 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학교운영에 차질을 주는 등의 업무 방해(형법 위반)를 저질렀다”는 판단이다.

또 “이들은 ‘일선 교사들이 시험문제를 출제함에 있어 시판되는 교재의 문제를 전재하거나 일부만 변경하여 출제하는 문제행위’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고의적으로 문제를 방치하였으며(저작권법 위반), 이로 인해 학내 고사와 연관성이 있는 특정교재를 반강제적으로 구입하는 등 법률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지 않은 사설교재의 고난이도 문항을 예습하거나 그 문항을 그대로 교내 고사로 출제한 문제행위’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고의적으로 문제를 방치하였고, 이로 인해 학생들의 과도한 학습으로 이어지거나 학원 등 사교육을 통한 선행학습을 조장하는(선행학습 금지법 위반) 등 법률을 위반했다”고도 비판했다.

“이처럼 고려고에서 불법과 편법이 진행되는 것을 교장과 교감이 몰랐다면 매우 무능한 것이며 알고도 침묵했다면 공범임을 자인하는 꼴”이라는 것.

학벌없는사회는 “이번 고발장 접수를 계기로 K고 학교관리자들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벌을 촉구하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고등학교 내신 등 입시 전반에 대한 불신이 공교육 전체로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