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외 민간운영 첫선…생산자 직거래
개업식 축하 화환대신 쌀로 받아 기부

광주지역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로컬푸드 매장이 29일 첫선을 보인다. 기존 농협이 선도해온 로컬푸드 매장과 어떤 차별화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26일 ‘광주로컬푸드 빅마트’(대표 하상용)에 따르면, 29일 오전 11시 동구 학동에서 전국 최초 기업 주도형 로컬푸드 매장이 오픈식을 갖는다. 학동 유정천사우나 1층에 위치한 ‘광주로컬푸드 빅마트’는 200여 평 규모다

한때 ‘지역경제 지킴이’로 불렸던 빅마트 정신을 이어받아 남구 봉선동서 운영해오던 친환경식품매장과 로컬푸드 매장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로, 기업이 운영하는 로컬푸드 매장으로선 전국 최초라는 설명이다.

로컬푸드빅마트는 과거 빅마트 운영시 전통을 되살려 오픈식 때 축하화환 대신 쌀을 받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쌀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재현한다.

앞서 로컬푸드빅마트는 지난 8일 조선대 대호전기홀에서 입점 설명회를 열었는데, 참여를 희망해 참석한 300여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상품 출하시 주의 사항 등 사전교육을 진행했다.

참여 농가들은 이날 “우리 가족이 먹는 농산물이다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키운 생산물을 공급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로컬푸드 운동은 반경 50킬로 이내에서 생산돼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을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는 프로세스로 운영된다.

때문에 로컬푸드 매장에선 농가들이 매일 아침 농산물을 납품해 포장하고 가격도 직접 결정해 판매한다. 매장은 농가교육, 포장재 지원, 소비자 교류 행사, 안전성 검사 등으로 소비자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8일 조선대에서 열린 입점 설명회 참석 농가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광주로컬푸드빅마트 제공.|||||

하상용 대표는 “도시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식품을 착한가격에 제공하고, 생산자들에겐 안정적인 판로와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광주를 비롯해 인근지역에서 농사짓는 생산자들은 대부분 중농 이하로, 판로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만약 이런 이유로 떠난다면 더 농촌은 더이상 사람들이 살지 않게 될 것이므로, 로컬푸드 운동은 싱싱한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외에도 지역농가를 살리는 의미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의 로컬푸드 운동은 기업이나 일반인들이 주도해 성공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농협이 주도하는 탓에 생산자는 조합원 위주여서 비조합원이나 일반 귀농인들 상품은 문턱이 높았는데, 민간 로컬푸드 운동이 아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컬푸드 빅마트는 유기농 야채는 물론, GAP 인증농산물 판매코너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인증 제도란 농산물 생산·수확, 이후 관리 및 유통 단계에서 농약, 중금속, 유해생물 등 위해요소를 기준치 이내로 관리해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제도다.

한편 로컬푸드빅마트는 개업식때 화환 대신 쌀을 기부받아 광주재능기부센터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쌀 기부시엔 기부금 영수증도 발행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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