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육교직원노조 광주지회 기자회견

보육교사들이 광주시의 보육정책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며 규탄 목소리를 냈다.

공공연대노조 전국보육교직원노조 광주지회(이하 노조)는 24시간 광주긴급아이돌봄센터 개소식이 있었던 2일 일가정양립지원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4시간 광주긴급아이돌봄센터에 고작 4개월짜리 기간제 보육교사를 채용했다”면서 “보육 돌봄의 핵심 주체인 보육교사를 불안정한 비정규직 일자리로 만들면서 보육돌봄의 책임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8월19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키움 행복한 광주’ 만들기 위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면서 ‘아이키움 행복한 광주’ 시리즈 첫 번째로 △24시간 광주 긴급아이돌봄센터 운영 △입원아동 돌봄서비스 제공 △광주여성재단 일가정양립지원본부 기능 확대 등 3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노조는 “부모의 갑작스런 야근이나 경조사, 응급진료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맡기는 24시간 돌봄센터 특성상 낯선 환경에서 낯선 교사와 함께 해야 할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보다 세심한 돌봄서비스를 필요한 만큼 전문적인 보육교사들이 사업의 주체가 되어야 함에도 보육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고작 4개월 알바 취급하는 광주시의 보육정책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광주긴급아이돌봄센터 운영을 민간위탁받은 광주육아종합지원센터(위수탁사 광주광역시 어린이집 연합회)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광주육아종합지원센터의 ‘대체교사 지원사업’과 관련해 노조는 “대체교사 지원사업은 2009년 시작해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연차나 직무교육, 경조사 등으로 발생하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해당 어린이집에 대체교사를 파견해주는 사업으로 열악한 근무조건에 연차는 고사하고 아파도 쉬지 못하는 보육고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임에도 대체교사 역시 관행적으로 비정규직 기간제 보육교사로 채용하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가 중장기 보육정책 기본계획에 따라 매년 전국 700명씩 추가배치하겠다고 함에도 대체교사는 10년 째 2년마다 계약만료로 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보건복지부와 광주시는 채용권한이 센터장의 고유권한이라며 사실상 비정규직 양산정책을 방치하고 있고 센터장은 광주시의 승인없이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기간제법을 악용해 보육교사들을 정책 유지수단으로 2년마다 일회용 소모품처럼 이용되고 버려지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이키움 행복한 광주’정책을 현장에서 직접 수행하는 보육교사들의 노동인권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광주시가 그토록 외치는 광주형 일자리가 허울좋은 구호가 되지 않도록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광주육아종합지원센터의 고용불안 문제부터 적극적으로 시정하고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광주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것과 계약만료로 해고된 대체교사 즉각 재고용을 거듭 촉구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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