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협 “나라 해악 자유한국당 해산해야”
민주당 광주시당 “지역패권주의 악질 정치”

▲ 지난 8월30일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문재인정권 규탄 부산 장외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출처=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지난 30일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문재인정권 규탄 부산 집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광주일고 정권’이라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광주 각계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민협은 2일 성명서를 내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원색적인 지역감정 발언을 쏟아 냈다”며 “근거없고 원색적인 망국적 지역감정 발언으로 호남민은 물론, 온 국민은 아연실색했다”고 밝혔다.

이어 “5·18 망언과 대처 등에서 보여주었듯이 자유한국당은 상식적인 역사의식이나 시대의식을 기대할 수 없는 정당임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그들의 몰상식과 구태는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며 “무덤에 있는 지역감정을 불러내 좁쌀만 한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몸부림치는 그들에게 분노조차 아깝다”고 말했다.

광주시민협은 “정치권에서 조장한 악질적인 지역감정으로 인한 국론 분열과 갈등, 폐단을 우리 국민들은 너무도 뼈아프게 기억하고 있다”며 “망국적 지역감정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요구와 노력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이번 나경원 원대대표의 지역감정 망언은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제1야당의 원내대표 발언은 단순히 개인 실언으로 치부할 수 없다”며 “철저히 계산된 속셈에서 나온 정치적 발언이고, 더욱이 현 정세 상황 등에 대한 그들의 진단과 해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기에 그 심각성은 절대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지역감정과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는 분명 국가에 해악이다”며 “망국적 지역감정 조장하는 자유한국당은 해산하고, 지역감정 발언으로 광주시민을 모욕한 나경원은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 “아무리 망언을 일상적으로 하는 정당이라 하더라도 지역주의 망령을 부활시켜 국민을 분열시켜 정치적 이익을 얻는 것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이번 나경원 원내대표의 망언은 1980년 광주를 고립시켜 총과 칼로 국민의 생명을 빼앗고 정치적 목적을 이루고자 했던 자유한국당의 뿌리가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리고 국민을 편 가르려 한 나경원 원내대표에 엄중한 사죄를 요구한다”며 “또 ‘광주’를 거론해 정치적 이득을 꾀하는 어떤 음모도 역사와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 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광주일고 정권’ 발언에 대해 ‘탕평인사를 강조’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악질적 지역패권주의의 망령을 되살리는 얄팍한 정략으로 민심을 난도질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송 의원은 “박정희 독재정권부터 박근혜 정권까지 지역패권주의로 권력을 독점하며 한국정치를 퇴행시킨 세력다운 망국적 발언”이라며 “언제까지 시대착오적인 정략으로 국민을 선동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가 언급한 광주일고 출신은 문재인 정부 내각 중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일하며, 서울 구청장들은 국민이 직접 선택한 선출직”이라면서 “선거로 당선된 민선 구청장까지 출신 지역 통계를 뽑아 지역주의에 활용하는 것도 모자라 ‘탕평인사를 강조했다’는 궤변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 편가르기를 대놓고 시도한 기만적 행태를 반성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하며 “다시 한 번 지역감정의 망령을 소환해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한다면 국민의 엄중한 철퇴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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