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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오 신부와 함께 5·18 헬기사격 본 목격자 있다”
조영대 신부 전두환 재판서 증언
다음 재판 증인 출석 관심
5·18 당시 탄약관리 하사
“비상 명령에 전시용 탄환 나갔다”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9-09-02 19:00:08
▲ 2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 조비오 신부의 유족 조영대 신부가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증언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5·18민중항쟁 당시 헬기 기총소사 입증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전두환 재판과 관련, 고 조비오 신부와 함께 헬기사격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다음 재판 증인 출석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두환 측 혐의 입증에 ‘결정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광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판사의 심리로 열린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재판에서 조영대 신부는 “고 조비오 신부는 1980년 5월21일 당시 호남동성당에서 다른 신부님들과 모여 회의를 하다 가장 늦게 밖으로 나오셨는데, 이때 도청에서 사직공원 방향 불로동 상공에서 헬기 기총소사를 목격하셨다”며 “이때 조비오 신부와 함게 헬기사격을 목격한 ‘평신도’가 있다는 말을 두 차례 정도 들었다”고 밝혔다.

고 조비오 신부는 헬기사격 목격 당시 함께 있던 ‘평신도’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다 조영대 신부가 10여 년전 우연히 고 조비오 신부의 헬기사격 목격담을 이야기하다 천주교 신도 이모 씨로부터 “고 조비오 신부와 함께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뒤늦게 ‘평신도’의 정체가 밝혀졌다.

이모 씨는 고 조비오 신부가 자신의 세례명인 ‘보스코’를 다급하게 외치면서 “보소. 보소. 와바. 헬기에서 광주시민들을 향해 사격해 죽이려고 하고 있다”라는 말을 했던 헬기사격 목격 당시 상황을 조영대 신부에게 설명해줬다.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이자 이번 소송의 고소대리인인 조영대 신부는 이모 씨 외에도 다른 여러 신부들이 80년 5월21일 헬기사격을 증언했다는 점을 들어 “고 조비오 신부님은 분명히 헬기사격을 목격했고, 틀림 없는 사실이라는 점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한 트라우마, 고통으로 가끔식 손을 부르르 떠셨지만 증언을 해야 하는 자리가 되면 소명감을 가지고 목격한 사실을 이야기하셨다”며 “다름 아닌 사제를 일컬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전두환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를 향해 적시한 표현)’라고 한 것에 대해 큰 모독감을 느끼고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조 신부는 “그런 망언으로 광주시민들의 한은 더 커졌다”며 “전두환 군부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피해를 입은 광주가 또다시 총을 맞은 기분이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전두환 측에 “어서 빨리 사죄, 용서를 빌라. 이제 회개하고 죽음을 맞으라”며 “그렇지 않으면 하늘의 심판을 두려워 해야 할 것이다”고 일침했다.

이날 조영대 신부가 증언한 ‘평신도’ 이모 씨에 대해 검찰 측은 다음 재판 증인으로 신청했다.

지난 11일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이 재판을 위해 광주법정으로 향하고 있다.<광주드림 자료사진>

조영대 신부에 앞서 5·18 당시 1항공여단 31항공단에서 탄약 관리 하사로 근무한 최종호 씨도 전투 헬기 출동과 함께 실탄이 지급됐음을 증언했다.

31항공단 모든 탄약을 관리하고 있는 최 씨는 5·18로부터 2~3일 후쯤 “갑자기 상황실로부터 ‘탄약을 내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중에는 전투용 탄환도 있어서 (탄약)장교에게 물어봤는데 ‘그냥 내줘라’해서 탄약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벌컨포로 분류되는 20mm 고폭탄, 20mm 보통탄과 더불어 7.62mm 기관총탄 등 4통 정도를 지급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31항공단에는 103항공대, 501항공대가 있었는데, 각각 AH-1J 코브라와 공격헬기 500MD를 운용하는 부대였다. 20mm 고폭탄, 보통탄의 경우 벌컨포가 장착된 코브라 헬기에, 7.62mm 기관총탄은 M134미니건이 장착된 500MD 헬기에서 사용된다.

최 씨는 “20mm 고폭탄의 경우 전쟁 시 육군본부 명령이 있어야 나가는 것이다”며 “가을에 있는 연습 사격을 제외하고 전투용 탄약까지 나간 것은 군복무 기간 중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탄약을 회수할 땐 20mm 고폭탄을 제외하고 지급할 당시보다 3분의 1가량 탄약이 줄어든 것을 확인, 이를 근무일지, 월말보고서 등에 기록했다.

탄약은 헬기 정비와 무장을 관리하는 하사관들에게 전달했는데, 최 씨는 이때 당시에는 헬기가 어떤 목적으로 탄약을 지급받는지 등 자세한 상황을 알지 못했지만 ‘헬기무장사(하사관’들의 말과 비상계엄령 등이 내려진 상황 등을 미루어 탄약을 지급받은 헬기가 광주에 갔던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후 헬기무장사들로부터 ‘비참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당시 광주 말고는 헬기가 출동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헬기가 광주에 갔다는 걸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은 회수 당시 탄약이 줄어든 것이 헬기사격으로 인한 것이냐는 점인데, 최 씨는 “탄약은 모두 통에 들어있고, 연결이 돼 있어 사격하지 않고 일부만 버리거나 잃어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재판은 10월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 재판에선 5·18 헬기사격 목격자인 남현애 씨의 증언을 뒷받침할 추가 증인과 고 조비오 신부와 함게 헬기사격을 목격한 이모 씨를 비롯해 이전에 검찰 측이 신청한 헬기사격 목격자 등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전두환은 2017년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때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 ‘목사가 아니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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