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계약서 안쓰고, 주휴·초과수당 미지급
청소년알바외 청년알바도 노동교육 절실

▲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청소년노동인권홍보캠페인을 진행했다.
 우체국 앞에서 청소년노동인권강사들과 청소년노동인권홍보캠페인을 진행했다. 부채도 나눠주고 새로 만든 선전판에 스티커작업을 독려했다. 탁자, 이젤 등 준비물을 챙겨서 하교시간에 맞춰 캠페인을 진행했다.

 “20살인데 5개월 식당에서 근무했어요. 평일은 5시간, 주말은 12시간 주방에서 요리를 했어요. 주휴수당을 못 받아서 사장에게 항의하고 어렵게 주휴수당을 받았어요.”

 청년은 주말 3시간 초과수당을 마저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 당황해했다.

 “작년부터 식당에서 일하고 있어요. 근로계약서에는 평일근무, 하루 5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정했는데 갑자기 근무날짜와 근무시간을 조정하자고 했어요. 일방적으로 근무날짜도 줄이고 근무시간도 줄이자고 했어요. 게다가 근로계약서에 단서조항을 달았어요. ‘무단결근 시 월급 50% 삭감’ 거기에다 최근에 CCTV를 달아놓고 사장이 업무지시를 하고 있어요. 한 술 더 떠서 사장은 주휴수당을 주지 않는 대신에 퇴직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어요. 알바 자신도 1년을 다 채울지 알 수 없는데 말이죠.”

 다행히 20살 청년은 근무기록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4개월 동안 샌드위치 가게에서 알바를 했어요. 샌드위치도 만들고 서빙도 했어요. 근무기록도 정리해뒀어요.”

 알바에게 주휴수당을 안내했다. 연락처를 묻자 동행한 부모가 만류했다. 부채에 적힌 연락처를 안내하자 서둘러 부모는 청년을 일으켜 세웠다.

 “일반 오락실에서 2주 동안 가게가 오픈하기 전부터 일했어요. 마스크도 없이 먼지구덩이에서 목재도 나르고 무거운 짐도 옮겼어요. 1주일 전에서야 오락실 기계를 고치는 법, 게임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여자 친구랑 같이 일했는데 당장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해요. 근로계약서도 없이 일했어요. 오늘 월급이 들어오는데 정확히 얼마를 받아야할지 알고 싶어요.”

 근무기록이 정리된 핸드폰을 내민 알바에게 주휴수당과 주휴일 임금지급에 대해서 안내를 했다.

 방학이 끝나고 방중 알바를 한 청소년들을 만나기 위한 캠페인에 청년들을 만났다. 청년알바도 청소년알바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고 근로계약서에 장난질까지 주휴수당·초과수당 미지급에 CCTV로 알바 관리감독까지 어쩌면 이리도 똑 닮을 수 있을까.

 광주시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노동인권교육처럼 청년대상 노동인권교육 실시가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낀 하루였다.
광주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내 청소년노동인권 상담전화 062-380-4465.

박수희 <청소년노동인권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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