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전남대 김남주홀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주최
일본 호쿠리쿠연락화
나카가와 사무국장 초청

일제강점기 후지코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돕고 있는 일본의 활동가가 광주를 찾아 시민강좌를 연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8일 오후 6시부터 전남대학교 인문대 1호관 김남주홀에서 ‘후지코시 여자근로정신대 투쟁을 듣는다’를 주제로 시민강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시민강좌는 제2차후지코시강제연행·강제노동소송을지원하는호쿠리쿠연락회(이하 호쿠리쿠연락회) 나카가와 미유키 사무국장을 초청, 후지코시 근로정신대 투쟁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후지코시는 1944~1945년 도야마 군수공장으로 무려 1089명의 어린 소녀를 끌고 간 전범기업이다. 일제 강제동원 중 근로정신대만 놓고 보면 후지코시의 동원 규모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지코시 근로정신대 관련 소송은 1992년 일본에서 최초로 시작됐고, 2002년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원고 승소 판결(화해)이 내려졌다. 일제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얼마 되지 않는 ‘승리’의 기록이다.

이를 계기로 2차 소송이 추진됐는데, 이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호쿠리쿠연락회다.

2차 소송의 경우 일본 정부의 압력 등으로 후지코시가 1차 소송과 달리 강경하게 법률 대응을 이어갔고 2011년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원고들의 청구가 최종 기각됐다.

호쿠리쿠연락회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일본 도야마 앞 ‘문전행동’을 통해 후지코시에 사죄·배상 등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 일제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개인 청구권을 인정하는 취지의 대법원 파기환송 이후 후지코시 근로정신대 관련 국내 재판도 진행 중이다.

진행 중인 후지코시 근로정신대 소송은 총 3건으로 광주·전남에 연고가 있는 김계순·김정주·오경애 할머니 등도 원고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1월까지 3건 소송 원고 승소 판결로 모두 항소심이 마무리된 상태다.

시민강좌를 준비한 시민모임은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끈질긴 소송 투쟁 끝에 2018년 10월과 11월, 역사적인 대법원 배상 판결을 얻어냈다”며 “그러나 일본 아베정권은 사죄는커녕, 우리 대법원의 판결을 따를 수 없다며 적반하장 경제규제로 우리나라를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때에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30년 가까이 후지코시강재로 강제동원된 할머니들의 명예회복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일본 ‘호쿠리쿠연락회’ 나카가와 미유키 사무국장님이 방한했다”며 “나카가와 사무국장을 모시고 시민강좌를 열어 지속적인 한일 시민 연대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광주시민들과 함께 찾아보려고 한다”고 시민강좌에 대한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시민강좌는 청소년, 대학생,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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