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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 서옥렬 선생 별세
향년 92세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9-09-11 16:33:46
▲ 서옥렬 선생의 생전 모습.<광주드림 자료사진>

평생을 민족 통일과 평화를 위해 헌신해 온 광주지역 마지막 비전향 장기수 서옥렬 선생이 11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전남 신안 출생인 그는 6·25 때 월북, 북녘 최고학부인 김일성 대학을 나와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던 엘리트다.

남파공작원 신분으로 1961년 여름 부인과 자녀들을 두고 남하했다가 한 달 만에 돌아가는 길에 붙잡혔다. 고향 가족들과 만난 후 월북하던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보안당국에 붙잡힌 것이다.

이후 1990년 9월까지 무려 29년여 간 복역했다. ‘사형’이라는 소리만 6번을 들었고, 결국 무기징역 두 개를 선고 받아 쌍무기수로 살아야 했다.

고문 후유증으로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1993년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 씨 송환 이후 2000년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송환됐으나 서옥렬 선생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 민주질서에 어긋나지 않게 살겠다’는 준법 서약서를 쓴 것을 이유로 전향수로 분류돼 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러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강압과 고문에 의한 전향은 무효’라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그의 북송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지역 시민사회 등은 장기구금 양심수 서옥렬 선생 송환추진위원회를 꾸려 인도주의 차원에서 그의 송환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젠 나이도 있고 몸도 성치 않아. 이곳에도 형제와 친지들이 있지만, 북에 두고 온 아내와 두 자식들이 보고 싶은 게야.”

그가 생전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겼던 유일한 바람이었다.

서옥렬 선생의 빈소는 광주역장례식장(1층 특1호실, 광주광역시 북구 무등로 198)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8시30분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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