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주년 5·18기념행사 평가토론
40주년 토대 마련 성과
전야제 우천 취소·행사위 잡음 등 아쉬움
“내부 한계 극복을”

▲ 18일 광주YMCA 2층 무진관에서 열린 39주년 5·18기념행사 평가토론회.
5·18민중항쟁 39주년 기념행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앞으로 기념행사의 시기 및 장소, 주제 등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매년 반복되는 행사위원회 구성 지연이나 잡음 등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내년 40주년을 맞아 5·18 전국화·세계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과제로 제시됐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는 18일 광주YMCA 2층 무진관에서 39주년 5·18기념행사 평가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시민모니터링단의 39주년 행사 모니터링 결과 발표, 언론·문화예술·시민사회의 평가의견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나인욱 사무처장은 올해 행사에 대한 자체 평가를 통해 행사위 주최로 5·18범국민대회를 열고, 시민공모, 동네 5·18, 5·18역사탐방 등 시민참여행사를 확대한 것을 성과로 꼽았다.

또 광주 5개 자치구별로 기념행사 예산이 지원되고, 소통 채널이 마련된 것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광주와 전남분 아니라 타 지역에도 행사위가 마련되고, 행사가 전야, 문화예술, 동네 전국 및 해외 나눔, 청소년 기획행사 등으로 체계화되고 안정화된 것도 성과로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기념행사의 체계화가 ‘관성화’될 우려도 있어 행사명과 내용, 대상형식 등을 고민하고 재배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년 40주년을 앞두고 전국 17개 광역시도별 행사위 ‘건설’과 범국민행사위 구성을 위한 체계와 토대 마련된 가운데, 이를 더욱 튼튼하게 다 지고, 행사위 구성 지연으로 기획과 준비가 부족한 문제가 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 마련은 과제로 남았다.

39주년 5·18기념행사 시민모니터링단 김순 단장은 “올해는 5·18역사왜곡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망언, 5·18진상규명위원회 출범 파행, 헬기사격, 암매장, 성폭력에 대한 증언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며 “그러나 전야제, 범국민대회 등 주요 기념행사에서 자유한국당 망언 의원 퇴출과 황교안 방문에 묻혀 다양한 민중들의 요구나 목소리가 전달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기념행사들이 전체적으로 기조와 방향에 맞게 잘 진행되고, 5·18의 상징성이나 의미를 잘 담아냈지만 대다수 행사가 오월 초에 집중돼 참여 폭을 넓히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18일 광주YMCA 2층 무진관에서 열린 39주년 5·18기념행사 평가토론회. 시민모니터랑단 김순 단장이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특히, 전야제가 거리굿, 시민군 재연 등 여러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우천으로 인해 행사가 축소, 진행된 것에 대해 “사전 예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행적으로 진행된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며 “향후 행사에 대해 기본적으로 우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총괄데스크가 정확히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등 현장에서 목격된 여러 불편사항도 꼬집었다.

김 단장은 “각 기념행사별 시기 및 장소 배치, 주제의 다양성은 물론 연령 계층별 다양성을 확보하고 성별 역할이 고정된 기념행사의 틀을 깨기 위한 젠더 감수성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약자를 위한 이동공간과 이동식 화장실 확보, 광주뿐 아니라 전국의 5·18 관련 행사를 종합적으로 안내하기 위한 홈페이지 정보제공 등도 개선 과제로 제시해다.

모니터링단 운영과 관련해서도 활성화를 위해 역할 교육, 모니터링 지표 개발 등을 제안했다.

무등일보 서충섭 기자는 행사위 구성 잡음과 지연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부분과 더불어 5·18 ·39주년 기념일까지 일부 단체간 내홍과 폭행사건이 이어진 부분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행사위가 권위 있는 중재역할을 했는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18일 광주YMCA 2층 무진관에서 열린 39주년 5·18기념행사 평가토론회에서 무등일보 서충섭 기자가 발제하고 있다.

고 안병하 치안감 유족이 올해 기념식에 초청 받지 못한 문제와 고 위르겐 힌츠페터를 도왔던 고 김사복 씨의 망월묘역 안장 문제가 제대로 풀리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행정편의주의를 해소하기 위한 행사위 등 제 단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재진들의 원활한 취재를 위한 소통도 당부했다.

김후식 제39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은 “기념행사를 평가하는 토론회를 처음으로 열었다”며 “좋은 의견들을 바탕으로 5·18의 의미를 더 잘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위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서도 “1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진상조사위 구성이 올해 안으로는 되지 않겠나 기대가 된다”며 “진상규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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