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들 광주방문에
광주시민들 화답 “함께 하겠다”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광주환경운동연합 김종필 사무국장은 “특정 세력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10년 100년 1000년 1만 년을 보호해야 할 비자림로를 함부로 훼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비자림로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모든 사람 마음에 자리납고 있는 비겁함일지 모른다”면서 “제주비자림로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광주시민과 전국 모든 사람들이 이 문제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갖고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녹색당 이세형 공동운영위원장도 “제주를 정말 사랑하는 지인은 제주비자림로 문제와 제주2공항, 쓰레기 문제를 듣고 나도 거기에 가서 제주의 자연을 파괴하는 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며 제주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저도 올해 비자림로 많은 삼나무들이 베어져있는 현장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몇백년간 지켜온 비자림로를 어떻게 쉽게 베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부실로 판정내려진 환경영향평가 때문에 이런 상황에 와있는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광주녹색당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이 광주를 찾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시민모임은 지난 8월 두 차례 광주 영산강유역환경청을 방문했고, 김상훈 청장을 만나 한 차례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민모임 김순애 씨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대화를 회피하는 등 일방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환경청)직원들은 저희 전화를 피해가면서까지 면담 자리를 만드려 하지 않으셨다”며 8월에 왔을때는 어쩔 수 없이 급작스럽게 방문해서 어렵사리 자리를 마련해 면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환경영향평가에 굉장히 많은 문제가 있음을 똑똑히 확인하고 영산강청에 자체적으로 검토할 게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투명하게 공개적으로 검토위를 구성할 것을 요청해왔지만 아직까지 책임있는 답변을 얻지 못했다”며 “그래서 다시 한 번 (광주에) 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는 행정을 통해 투명하고 공개적인 행정절차를 지켜주시기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