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200여 명 집결 영광 범국민대회
“주민동의 없는 한빛 1호기 재가동 반대”

▲ 19일 한빛핵발전소 앞에 시민 200여 명이 모여 ‘한빛핵발전소 1호기 재가동 반대와 3, 4호기 폐쇄를 위한 범국민대회’를 진행했다.
 19일 영광 한빛 핵발전소 앞에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이 “한빛원전 1호기 재가동 반대, 3·4호기 폐쇄”를 외쳤다.

 광주전남북·서울·부산·울산·성주·제주 등 전국 40여 시민단체와 정당, 종교인 등 200여 명은 이날 한빛원전앞에서 ‘한빛핵발전소 1호기 재가동 반대와3·4호기 폐쇄를 위한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범국민대회는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 공동행동과 탈핵시민행동이 주최하고,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탈핵에너지전환 전북연대 주관으로 진행됐다.

 무대가 된 트럭에는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 때는 핵발전소 부실공사 구멍 숭숭, 이명박 대통령 때는 4대강 녹조라떼”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그 앞에는 방사능폐기물 폐기용 드럼통이 쌓여졌다.

 전국에서 온 참가자들은 “NO 핵발전소”, “땜질말고 폐쇄! 핵발전소 모두 폐쇄홰하고 핵없는 영광을”, “시공 불량 운영 불량 끝내자 핵발전소”, “막대기품은 영광한빛핵발전소 당장 폐쇄”, “언제 터질지 모를 한빛핵발전소 지금 당장 멈춰라” 등의 현수막·피켓을 들고 대회에 참여했다.

 핵심구호는 “구멍숭숭 누더기핵발전소 지금당장 폐쇄하라”였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누더기 3·4호기 지금 당장 폐쇄” 촉구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 공동행동과 탈핵시민행동은 결의문을 통해 한빛 1호기 원자로 출력 급증사건과 관련 △핵반응도 값 계산 오류 △열출력 제한치 5% 초과 △즉각 정지 명령 실패를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주요한 잘못 세가지”로 제시했다.

 이들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러한 핵발전소 안전에 직결되는 치명적 잘못에 대해 원인 규명 없이 졸속적 재발방지대책을 승인하고 전문위원 기술검토를 생략하고 주민 동의는 커녕 공식적 설명회 한번도 없이 서둘러 재가동 허용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호벽 무더기 공극 발견, 쇠줄 윤활유(그리스)누설, 증기발생기 망치·쇳조각 발견 등 문제들을 지적하며 “이렇게 핵발전소 안전에 치명적인 문제들을 원안위와 한수원은 2~30년 가까이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했다”며 “한빛 1·3·4호기는 부실 건설부터 운영, 점검, 관리감독, 규제 전반에 걸쳐 총체적 난국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 당장 중대사고가 일어나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만큼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한빛1호기 재가동 결정 철회 △독립된 조사위원회 구성 △한빛 3·4호기 폐쇄 △규제실패 원안위, 주민·시민사회 참여하는 민주적 규제기관 재편 등을 촉구했다.

 범국민대회 현장에선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한빛원전에 대한 안전성 우려와 함께 제도개선, 탈핵 등에 대한 발언이 이어졌다.

 핵없는세상 광주·전남 행동본부 황대권 공동의장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조국도 윤석렬도 아닌 기후이상과 핵발전소 문제”라며 “언제 어느 순간에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을 더 늦기 전에 기후이상과 핵발전소 문제를 반드시 우리 세대 안에 끝장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불교 장덕훈 광주전남교구장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작지만 큰 행동이 원불교로서는 원불교의 성지를 지키는 일이고 우리나라 국민으로서는 이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혜오스님은 “이 앞에 백수해안도로가 너무 멋진데 원전 사고가 나면 그 멋진 공간을 볼 수가 없을 것 같다”며 “다행히 사고가 나기 전에 구멍을 발견해서 재가동 반대, 원전 폐쇄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원전 폐쇄를 촉구했다.
 
핵없는세상 광주·전남 행동본부 황대권 공동의장.
 
▲“한·일 연대 핵없는 동북아시아로”

 민중당 광주시당 김명숙 광산을위원장은 “원전폐쇄를 이야기하면 그럼 전기는 어떻게 하지? 이야기하는데, 원전폐쇄는 것은 우리집 냉장고를 몇대 쓰고 건조기 몇대쓰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생명과 미래세대 존재 가능에 대한 이야기”라며 “공짜나 다름없는 전기를 자본과 재벌에게 주며 책임에게 돌리는 것을 멈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관 광주 광산구의원은 “긴급보호조치구역인 21km 30km 바로 옆 40km 50km 구간에 위치한 광주시와 광산구는 왜 방사능 유출 비상상황에 대한 일상적 훈련을 하지 않는가”라며 “정의당은 광주시와 광산구에서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한 정책개발과 예산확충에 애쓸 것”이라고 밝혔다.

 정읍시의회 한빛원전대책 특별위원회 김은주 위원장은 “시민이 주인인데 주인 허락없이 사고뭉치 1호기를 재가동하는 게 말이 되느냐, 폐쇄해야 하는데 재가동을 한다니 말이 안된다”라며 “정읍시 입암면은 한빛원전으로부터 31km 떨어져있다. 30km까지 비상계획이 세워져있는데 31km인 정읍은 사고가 나더라도 통보조차 받지 못한다”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일본에서 온 ‘사요나라 원전 1천만 명 액션’ 평화포럼 토시로 이노우에 사무처장은 “핵발전소는 어디에 있건 안된다는 것을 후쿠시마 사고가 잘 보여줬다”며 “한국과 일본이 연대해서 핵없는세상, 핵없는 동북아시아를 이뤄가자”고 말했다.

 범국민대회는 이어 싸이렌이 울린 뒤 사람들이 방사능에 노출되는 모습을 표현한 ‘Die In’ 퍼포먼스, 장례행렬을 표현한 상여 행진, 강강술래 등을 진행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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