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은도 둔장해변 주변 다리로 이어져 산책 최적

▲ 신안군 자은도 무한의 다리. 렛츠고신안 제공
 무한의 다리는 자은도의 둔장해변과 고도 ~할미도를 연결하는 다리예요. 무한대(∞)를 내포하는 8월 8일 섬의 날을 기념하고 섬과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있는 연속성과 끝없는 발전의 의미를 담아 조각가 박은선 작가와 스위스 출신 건축가 마리오보타가 작명했습니다. 참고로 조각가 박은선 작가는 ‘1도 1뮤지움’ 아트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랍니다.

 2018년 1월에 착공해서 2019년 7월에 완공됐으니 지어진 지 오래되지 않은 다리네요. 길이는 1004m, 폭은 2m로 산책하며 걷기에 딱 좋은 거리입니다. 둘이서 걸어도 좋을 넓이를 갖고 있어요. 밀물에는 바닷물로 꽉 차 있었지만 썰물일 때는 물이 빠져 갯벌을 볼 수 있답니다. 시간을 맞춘다면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인 서남해안 갯벌의 일부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죠?

신안군 자은도 무한의 다리. 렛츠고신안 제공

 자은도의 둔장해변은 바람이 거세서 윈드비치(Wind Beach)라고도 불립니다. 예쁜 포토존도 있습니다.

 이곳은 갯벌이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색과는 차이가 있어요. 황토를 풀어놓은 듯한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색은 탁하지만 영양이 풍부하고 생태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갯벌바다입니다. 바다색이 탁하고 산의 나무들도 짙은 녹색이라 자칫 어둡게 보일 수 있는 이곳에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무한의 다리가 더욱 돋보였습니다.

 기분 좋게 바다 위를 걸으며 첫 번째로 닿은 곳은 바로 구리도 입니다.
 
 ▲바다위를 걸어 구리도에 닿다
 
 마치 만화 ‘스폰지밥’이나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에 나올 법한 섬이 연상되죠?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섬이 가지고 있는 신비로운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멋진 바위와 소나무가 인상적이었어요.

할미도 오솔길. 렛츠고신안 제공

 구리도는 아쉽게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생활적인 문제로 인해서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신안의 작은 섬들에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원래 섬에 살고 있는 분들에게 피해가 되면 안되겠죠?

 구리도를 둘러보고 싶다면 신안의 둔장 어촌체험마을에 문의하고 입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통어업체험을 즐길 수 있는 백사장으로 해수욕, 백합체험, 소라고동체험, 휘리질체험독살체험, 낙시 등을 즐길수 있습니다.

 구리도를 지나 할미도를 향해 걷다 보면 왼쪽에 바다 너머로 둔장해변의 풍력발전기가 보입니다.

 할미도에 들어서면 오솔길이 펼쳐집니다. 무한의 다리처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길이 아니라 사람의 발길을 통해 만들어진 길이 참 예뻤습니다. 작은 섬이 어떤 것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해하며 오솔길을 따라 걸으니 1분도 안되서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바로 돌 해변길입니다.

 곳곳에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돌탑이 많습니다. 어디를 가든 사람 발길이 닿고 돌이 많은 곳에는 항상 돌탑이 있는 것 같아요. 탑이 된 돌 하나하나에는 좋은 날, 좋은 사람과 함께한 시간이 영원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겠죠. 넓진 않지만 둘러볼 만한 곳이었습니다.
 
 ▲할미도의 오솔길, 돌 해변길
 
 신안의 섬에는 길이 있습니다.

돌탑들. 렛츠고신안 제공

 국가에서 추진하는 천사대교와 같은 큰 다리가 있고 무한의 다리처럼 작은 섬들을 잇는 해상목교도 있습니다. 바다를 통해 배를 타고 들어올 수도 있고요. 다음에 소개해드리고 싶은 길 중에는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노둣길도 있습니다. 토목공사를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길도, 사람들의 발길로 만들어진 길도 서로를 이어준다는 점에서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살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했을 고도와 할미도 같은 작은 섬들이 다리를 통해 닿을 수 있었습니다.

 자은도를 여행하신다면 무한의 다리를 걸으며 작지만 예쁜 섬들이 지닌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지선<렛츠고신안>

 ※이 글은 신안군 공식여행블로그 ‘렛츠고 신안’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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