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협회 노조 갈등 이유 폐쇄 결정 황당”
“광주시가 공적 통역서비스 운영주체 돼야”

▲ 광주 서구 양동에 위치한 광주수어통역센터.
광주수어통역센터가 폐쇄될 예정인 것과 관련해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광주지부(이하 공공연대 광주지부)가 “광주시가 직접 광주수어통역센터 운영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공연대 광주지부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농아인협회가 지난 10월 중순 이사회를 통해 광주시수어통역센터 폐쇄 결정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며 “노조와 센터간 법적 소송 등 갈등이 부각돼 폐쇄를 결정했다는 황당한 이유를 들었다”고 밝혔다.

공공연대 광주지부는 “지난 2018년 3월23일 수어통역사들이 농아인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고 가해자 3명은 폭행 혐의로 법원 2심에서 벌금형이 나왔다”며 “또 광주시 감사위원회 특별감사를 통해 부정적 채용으로 지적된 센터장과 사무처장, 교육부장이 해임 결정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장은 온갖 인격 모욕과 직원업무 방해 교사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며 “직장 내 괴롭힘은 물론 운영규정을 무시하고 운영비를 일방적으로 도용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센터장이 광주농아인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공공연대 광주지부는 “더 이상 공적 업무를 할 수 없는 자질 없는 사람이 아직도 광주농아인협회장으로 버젓이 근무하고 있음에도 한국농아인협회는 이들을 징계조차 하지 않고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며 “이곳에 진정으로 공공서비스를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따졌다.

공공연대 광주지부는 “광주시가 수어통역센터 운영을 포기한 한국농아인협회와 조율만 하려고 하지 말고 공적이고 중립적인 통역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광주시가 직접 수어통역센터의 운영 주체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내년 설립을 목표로 추진되는 사회서비스원과 연계해 현 광주수어통역센터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요구한다”며 “사회서비스원 개원 전까지는 광주시가 임시로 위탁운영 주체를 세워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 서구 양동에 위치한 광주수어통역센터는 한국농아인협회 광주시협회 부설로 지난 1998년 설립됐다.

이후 지역 청각장애인, 언어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수어통역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한국농아인협회가 지난 10월15일 노조와의 갈등을 이유로 폐쇄를 결정했다.

광주시는 ‘광주광역시 수화통역센터 지원 조례’에 따라 센터 운영비, 인건비 명목으로 광주수어통역센터에 연간 1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