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관망 전남대 등 규탄

▲ 찢겨진 현수막. <벽보를 지켰던 시민들 제공>
홍콩시위 지지메시지를 담아 게재된 현수막이 훼손된 사건에 대해 게시자들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벽보를 지켰던 시민들’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15일 오후 3시쯤 “광주는 홍콩입니다” 등의 문구를 적은 현수막 2장을 전남대학교 인문대학교 쪽문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16일 현수막은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찢겨진채 발견됐다.

벽보를 지켰던 시민들은 “현수막 훼손 행위의 경우 타인의 재산권에 대한 침해가 포함돼있다”며 형법 제 366조 재물손괴죄에 의거하여 광주 북부경찰서에 일반범죄신고를 통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특히 “3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현수막을 찢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존재한다”며 “전남대 중국인 유학생회는 벽보, 현수막 훼손 행위 등을 중단하고 의견이 있다면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을 사용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전남대학교 측에 대해서도 “사태를 관망했다”며 규탄 목소리를 냈다.

벽보를 지켰던 시민들은 “15일 중국인 유학생들이 현장에 나타나 벽보에 침을 뱉고 벽보를 붙인 시민들과 대치를 시작했다”며 “해당 사건을 접한 전남대 학생처·학생과는 현장에 나타나 벽보를 붙인 시민들에게 신원확인을 요구했으나 벽보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물러나 중국인 유학생들과 벽보를 지키려는 시민들 사이에서 사태를 관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대학교 학내에 부착된 1장의 대자보와 2장의 현수막이 훼손되고 학생들의 대치상황이 발생하였음에도 전남대학교 측은 그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다”며 “학내 게시물이 강제로 훼손되었음을 인지하였다면, 재발방지를 위해 엄중히 경고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공식적으로 취하고,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의 법적조치 역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전남대학교에 요구안을 제출했다.

여기엔 △전남대학교 학생처·학생과의 공식 사과 △재발방지 조치 및 법적조치 검토 △전남대 총장의 미숙한 대처 사과 및 표현의 자유 보장 노력 선언 △전남대 학생자치기구의 민주주의 정신 공식 재확인 △전남대 중국인 유학생회의 벽보, 현수막 훼손 행위 중단 등이 포함됐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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