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31일까지

▲ 김성결_마음씻기_162.2×130.3cm_캔버스에 아크릴_2019
광주문화예술회관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마지막 특별 기획전으로 ‘시대의 얼굴’ 전시를 5일부터 31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서 개최한다.

문예회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인물을 주제로 한 새로운 해석과 회화적 시도를 살펴보고자 마련된 전시로 전시에 참여하는 김성결, 박수만, 백상옥, 서완호, 설총식, 하승완 등 여섯명의 작가는 각기 다른 시점과 주제의식으로 우리 시대의 얼굴에 주목한다.

개인의 욕망, 인간 내면의 감정, 지나간 시간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다양한 감정과 상황 등을 표현한 회화 ·조각 작품 39점이 전시된다.

문예회관은 “미술사의 오랜 전통 속에서 ‘얼굴’이라는 주제는 당대의 표현기법과 함께 다양하게 발전해온 소재이자, 한 존재를 다루는 개인적인 표현의 영역을 넘어서 시대정신과 사회적 이슈까지 담아내는 창(窓) 역할을 해오고 있다”면서 “이렇게 소재로서의 얼굴은 익숙하지만, 작가들에겐 언제나 새롭고 도전적인 주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결의 작업은 긴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감정 상태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작품의 왜곡된 인물의 모습은 바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소통을 단절한 채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얼굴이라는 설명이다.

박수만은 자본주의 사회로 인해 점차 사라져가는 인간의 순수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작품 속 변형과 왜곡된 신체는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파편화되고 구조화된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고 풍자와 위트가 넘치는 장면들은 현시대의 모습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과거의 향수와 추억을 담은 고무신을 작품 소재로 다루는 백상옥은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을 고무신 속에 조각으로 표현한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인 고무신은 지나간 추억과 기억 그리고 개개인이 간직한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무신 속에 생동감 넘치는 표정들이 들어있다.

서완호는 권력에 의해 지배당하는 사회의 구조에 주목한다. 도시풍경은 고요하고 적막함이 흐른다. 사람들의 표정과 뒷모습에선 상실과 결핍의 정서가 배어난다.

설총식은 동물을 의인화한 시리즈 작품을 보여준다. 각 나라마다 이해타산을 따지는 정치적 현실을 풍자한 작품 ‘6자회담’은 2013년 당시 남북한의 위태로웠던 상황을 견제하고 조정하는 6개국을 동물상으로 빗대어 연출한 작품이다.

하승완은 회화적 내러티브를 연결 짓는 구조와 시각적 읽기 행위에 주목하며 회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회가 제공하는 다층적 소재에 독자적인 시선으로 접근하여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의 삶의 의미와 양태를 드러내고, 그 속에 담긴 일상 속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특정 사건을 신화나 역사 속의 형상으로 재구성하여 화면에 담아내거나 그 이면에 있는 익명성, 이중성, 불안, 역설과 모순을 표현한다.
관람시간은 10:30 ~ 19:30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의 062-613-8357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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