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공개
전두환, 군사반란 주역 오찬 영상
12일 서울 고급 식당에서
1인당 20만 원 코스요리 즐겨
임한솔 “전두환, 최세창·정호용 등과
쿠데타 축하기념회”

▲ 지난 12일 서울의 한 고급 중식당에서 군사 반란 주역들과 고급 코스 요리를 즐기고 있는 전두환의 모습이 담긴 영상 화면.<정의당 제공>
알츠하이머 투병을 이유로 광주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골프를 즐기다 공분을 산 전두환이 이번엔 12·12 군사반란이 벌어진지 꼭 40년이 되는 날 쿠데타 주역들과 고급 오찬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2·12 군사반란 40주년을 기념하는 식사 자리가 의심된다.

앞서 전두환의 골프 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공개했던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중식당에서 고급 코스요리를 즐기고 있는 전두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임한솔 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씨가 12·12 당일인 오늘(12일) 서울 강남 한 중식당에서 샥스핀 등 1인당 20만 원 고급 코스 요리 요찬을 했다”며 “40년 전 군사쿠데타 주역인 최세창, 정호용 등이 함께 40년 전 오늘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이 공개한 영상에서 전두환과 전두환의 아내 이순자는 군사 반란 주역인 정호용과 최세창 등 하나회 멤버 10명과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있다.

최세창은 전 3공수여단장, 정호용은 전 특전사령관으로 12·12 군사반란, 5·18민중항쟁 진압에 가담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된 바 있다.

낮 12시부터 약 2시간 이어진 오찬을 마친 전두환 일행이 식당을 빠져나갈 때 임한솔 부대표는 전두환을 향해 “오늘이 12월12일 군사 쿠데타 당일인데요. 오늘 이렇게 근신하고 축하 기념회를 이러시면 안 되죠”라고 지적하는데, 이후 한 여성이 임 부대표의 입을 틀어막고 그 사이 전두환과 이순자는 빠져나갔다.
지난 12일 군사 반란 주역들과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빠져 나오는 전두환 일행.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왼쪽)는 전두환 일행을 향해 “오늘이 12월12일 군사 쿠데타 당일인데요. 오늘 이렇게 근신하고 축하 기념회를 이러시면 안 되죠”라고 지적했다.<정의당 제공>

임한솔 부대표는 13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만찬 분위기는 시종일관 굉장히 화기애애하고 아주 떠들썩했다”며 “건배사도 여러 번 오간 것으로 들었고, 대화를 거의 전 씨가 주도하는 그런 목소리를 통해서 확인을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식사를 마친 뒤 전두환이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통해 2층 식당에서 1층으로 내려갔는데 “와인을 번갈아가면서 상당히 과음을 하는 것 같았다”며 “계단을 손을 짚고 내려오는데 이게 거동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전두환 씨가 취해서 그랬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전두환 측은 “12·12 사태와는 무관한 친목 모임이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임 부대표는 “12월12일이 어떤 날인지 본인들이 절대로 모를 리가 없다”며 “40년 전 12월12일에도 전두환 씨가 하나회 일당과 쿠데타를 성공시키고 나서 샴페인 터뜨리고 파티까지 하지 않았나”고 지적했다.

정치권은 일제히 전두환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2·12 40주년을 호화롭게 자축한 전두환은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도 “12·12 당일 신군부 쿠데타 주역들과 호화식사라니 뻔뻔하기 그지없다”며 “법원은 반성할 줄 모르고 호화골프와 호화식사를 즐긴 전두환 등의 후안무치한 작태를 감안해 법정 최고형에 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참화는커녕 축하를, 자숙은커녕 떵떵거리는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전두환을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월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 라운딩을 즐기다 걸린 전두환.<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제공>

한편, 전두환은 2017년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5·18 때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 ‘목사가 아니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전두환은 형사피고로 재판에 출석할 의무가 있으나 지난 3월 광주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이후에는 알츠하이머 투병 등 건강을 이유로 재판에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다 지난 11월 임한솔 부대표가 전두환이 멀쩡한 모습으로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재판 불출석’을 취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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